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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9 (수)

[전문가 칼럼]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통이 수반된다

(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먼저 그 마음과 의지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그 근육과 뼈를 힘들게 하며

그 몸과 살가죽을 굶주리게 하고

그 몸을 곤궁하게 한다.' - 〈고자 하〉 12.15

 

우리는 성공을 결과로서만 소비하고 그 과정의 고통은 쉽게 잊어버립니다. 예를 들어서 올림픽 경기를 볼 때 금메달을 딴 선수의 화려한 기술과 뛰어난 운동 실력에 감탄하고 환호를 하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 지난 수년간 겪어야 했던 지난한 '고통'의 과정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맹자가 〈고자〉 편에서 언급한 것은 '고통'이라는 화두입니다. 화려한 날갯짓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오랜 노력과 고난을 겪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고대의 성현들을 언급하면서 이를 강조했습니다. '순임금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천자의 지위까지) 몸을 일으켰고, 부열은 담을 쌓는 공사장에서 등용이 되었고, 교격은 생선과 소금을 취급하다가 등용되었고, 백리해는 시장에서 등용되었다.'라고 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은 성인들

 

순임금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요순시대의 순임금을 일컫습니다. 그는 애초에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심지어 부모와 동생은 그를 시기해서 죽이려고 했지만, 덕과 효심으로 주변의 인망을 얻으면서 천자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백성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검소하게 생활하고 평화로운 시대를 이끌었습니다. 부열은 이름 모를 노예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부암이라는 곳에서 죄수들과 길을 닦고 담장을 쌓는 거친 일을 했습니다.

 

당시 상나라 고종 무정은 3년간 현자를 찾아 헤매다가 마침내 꿈에서 성인을 보게 되었고, 그 얼굴을 그려서 전국을 뒤지다가 부열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신데렐라 같은 드라마틱한 이야기이지만, 이후 부열은 다른 신하들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임금의 스승이 되어서 좋은 가르침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교격도 생선과 소금을 팔던 상인이었지만,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장사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돌아가는 민심을 파악하고 주나라 무왕이 상나라의 폭군 주왕을 정벌할 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는 나중에 중요한 자리에 발탁이 되었는데, 이는 그가 자신의 때를 기다리고, 훗날을 도모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춘추시대 진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든 일등 공신인 백리해는 더욱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입신양명했습니다. 원래 그는 우나라의 관리였으나 나라가 망하고, 초나라로 도망쳐서 소를 키우는 노예로 전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힘든 일을 하면서도,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점차 주변에서 그를 인정하고, 추천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진나라의 목공은 그의 명성을 듣고 어렵게 모셔왔는데, 당시 백리해는 이미 70을 넘긴 나이였습니다. 현재 기준으로도 이미 은퇴할 나이를 지난 것입니다. 막상 진나라 목공이 백리해를 만나서 보니, 그가 생각보다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그대의 나이가 너무 많지 않은가?' 그러자 백리해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날아가는 새를 잡으려면 제가 늙어서 힘들겠지만, 국가의 중대사를 논하기에는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강태공도 80세에 주 문왕을 만났으니, 오히려 저보다 늦었습니다.'

 

그의 재치 있는 말에 감탄한 목공은 그와 사흘 밤낮을 토론한 뒤에 나라의 모든 권한을 맡길 정도로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소를 기르던 노예가 훗날 전국을 통일하는 진나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입니다.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통이 수반됩니다

 

맹자는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먼저 그 마음과 의지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그 근육과 뼈를 힘들게 하며 그 몸과 살가죽을 굶주리게 하고 그 몸을 곤궁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늘이 그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먼저 마음과 의지를 힘들게 합니다. 일종의 첫 번째 관문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왜 하필 나는 이런 선택을 했을까? 왜 나에게만 이런 고난이 찾아왔을까?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 걸 그랬나?' 이렇게 정신이 어지러워지면 몸도 힘들게 됩니다. 몸이 아프고, 곤궁하게 만듭니다. 온몸으로 뛰는 일이라면 육체적으로 힘이 들고, 수입이 좋지 않다면 당연히 굶주리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이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린다는 점이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사실 오늘날에는 너무나 잘 알려진 공자나 맹자는 모두 곤궁한 처지를 겪었습니다. 당시 위정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혹독하게 시련을 겪었지만 공자는 자신이 믿는 '인'과 '예'의 철학을 널리 알렸고, 그를 따른 제자가 3천 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맹자도 공자 철학의 뿌리를 이어받아서 자신의 사상인 '성선설'을 펼칠 수 있었고, 많은 고난을 극복한 그의 위세는 오히려 공자보다 더 대단했습니다.

 

〈고자 하〉 편에서 맹자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맨 마지막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안으로 법도 있는 집안과 도와주는 선비가 없고, 밖으로 적국과 외환이 없다면 나라는 항상 멸망했다.'라고 했습니다. 앞의 구절은 내부적으로 국가의 법과 뛰어난 인재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라서 나라의 생사존망을 위해서 당연히 필요한 부분입니다.

 

다소 의아한 부분은 '밖으로 적국과 외환이 없다면 나라는 항상 멸망했다'라는 구절입니다. 오히려 외부에 적대국과 외환이 있다면 나라가 멸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그런데 이어서 그는 '근심과 걱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만, 편안함과 즐거움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라고 말하면서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맹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고난과 역경은 우리에게 많은 근심과 걱정을 안겨주지만, 오히려 이를 마주하고 함께할 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부의 적과 어려움이 있을 때, 내부적으로 똘똘 뭉치고 단결할 수 있으니까요.

 

반면 편안함과 즐거움을 누린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마치 어려움을 피하는 행위와 같습니다. 당장 외부에 있는 문제를 무시하면서 지금 당장의 쾌락을 누릴 수 있지만, 종국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도 멸망의 길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는 어떤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어떻게 성장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결국 고통과 고난을 삶의 여정의 일부분이라고 받아들이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인생의 과정이고, 그러한 혹독한 과정들을 통해서 지금의 '나'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로필] 조형권(나단) 작가

•《치밀한 리더의 한 수,《죽음 앞에 섰을 때 어떤 삶이었다고 말하겠습니까?》출간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출간, 교보문고 MD의 선택

•《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 ,《공부의 품격》 출간

•(현)SK그룹 내 마케팅 임원

•성균관대학교, EMBA 석사,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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