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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놓지 못한 미련

 

놓지 못한 미련 / 박희홍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듯

삼백예순다섯 고갯길

 

로또라도 될 것 같던

첫 고갯길 무지개 꿈

눈에 선하건만

 

넘을 적마다

이제나저제나 이루어지려나

노심초사하다 문드러진 가슴

 

쉬지 못하고

벌떡벌떡 넘고 넘었더니

그새 끄트마리 낭떠러지

 

잘 먹고 잘 놀기라도 할 것을

후회한들 집 나간 년이

면목 없어 돌아올 일 없으니

용꿈 이룰 새 년을 반길 수밖에

 

[시인] 박희홍

대한문학세계(2016.09)로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광주전남지회 정회원

<저서>
시집 "쫓기는 여우가 뒤를 돌아보는 이유"

<공저>
비포장길(2017.06)
현대시를 대표하는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2017.12, 2018.12)
세월을 잉태하여 2집(2019.03)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희망을 품고 꿈을 꾸며 새로운 것에 도전도 해 본다.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하지만, 생각대로 잘 되는 것만은 아니다.

로또 복권을 살 때 복권이 당첨될 때의 희망을 안고 산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결과 발표를 기다린다. 그러다 당첨되지 않으면 허망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또다시 복권을 사면서 매번 긴장하는 마음으로 내 번호가 당첨되는지 확인하고 또 기다린다. 정말 대박 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의 삶이 계획한 데로 일이 잘 풀리면 그 무엇을 바라겠는가?

젊었을 때는 과감하게 도전도 해 보고 꿈도 꿔 보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용기는 없어지고 작아지면서 자꾸 움츠러드는 것을 볼 때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세월이 지나면서 속상하지만 포기할 것은 포기하게 되고, 받아들이고 인정할 것은 또 그리해야 함을 안다. 그러면서 또 새해가 되고 새달이 되면 지나간 것에 미련을 두기도 하고 새로운 날에 대해 희망을 안고 그 미련을 놓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 것 같다.

 

[낭송가] 박영애

(현)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시인, 시낭송가,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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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