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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설소대단축증, 모유수유 어려운 신생아 원인일 수 있어… 설소대수술로 개선 가능

모유량이 풍부한 데도 불구하고 모유수유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만일 아이가 혀를 입 밖으로 잘 내밀지 못하고 젖을 빨려고 하는 데도 우물거리기만 한다면 설소대단축증이 원인일 수 있다.

 

설소대란 구강의 바닥과 혀의 아랫면을 이어주는 섬유성 구조물이다. 혀를 입바닥에 고정시켜 주는 기능을 설소대가 너무 짧은 경우에는 오히려 혀의 움직임을 제약하기도 한다. 이를 설소대단축증이라 하는데 혀를 잘 내밀지 못하기 때문에 신생아 시기에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초래하며 성장 과정에서 혀를 잘 사용하지 못해 발음에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사실 신생아 시기에는 설소대단축증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따라서 모유수유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는데 아이가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도 모유를 먹기 어려워하거나 젖꼭지를 입에 물고만 있을 뿐 좀처럼 먹지 못한다면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보아야 한다. 때로는 아이가 지친 나머지 엄마의 유방을 깨물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신생아 시기에 설소대단축증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경우에는 아이들이 말을 배우면서 이상을 느낄 수 있다.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아이들은 발음이 부정확하고 혀 짧은 소리를 내기 마련이지만 시간이 지나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또렷한 발음을 구사할 때에도 여전히 발음이 뭉개진 상태라면 보다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설소대단축증이 있는 아이들은 혀를 길게 내밀기 어려워 유독 ‘ㄷ’, ‘ㄹ’ 발음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단, 발음에 이상이 있다고 하여 무조건 설소대단축증이라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성대나 혀, 부정교합 등 구강 내의 다른 구조적 원인이 작용할 수 있으며 아이가 잘못된 발성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발음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기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성장에 따른 경과를 지켜보고 언어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을 시도하는 편이 더욱 바람직하다.

 

하지만 엄마 젖을 제대로 빨지 못할 정도로 설소대가 극단적으로 짧은 경우에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설소대단축증이 있으면 음식물 찌꺼기가 입에 더욱 쉽게 남아 냄새나 염증, 충치 등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혀에 설태가 많이 낄 수 있으며 성장 과정에서 아래쪽 앞니가 벌어지는 등 치열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만일 신생아 설소대수술이 필요하다면 그 시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바람직하다. 설소대수술은 생후 3개월 이전이라면 설소대를 간단히 잘라주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마무리 지을 수 있지만 이 시기를 놓쳐 돌 이후에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면 전신마취를 동반한 대규모 수술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를 처음 기르는 부모들은 경험이 부족해 아이들의 이상을 쉽게 눈치채기 어렵다. 따라서 부정확한 정보만 가지고 자체적으로 설소대단축증을 진단하지 말고 신생아일 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찰을 받아 질환 여부를 확실히 확인하기 바란다. 조기에 발견한다면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글: 아산 모종아이튼튼소아청소년과 성재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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