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지금부터는 산만하고 무료한 이야기지만, Title을 핑계로 삼아 30여 년간 지켜본 누군가에겐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에 대한 오마주다. J는 여자가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선다고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중시한다. 과하게 치장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돈을 과시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계층’(베블런의 유한계급론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과는 거리가 멀다. 긍정적인 J의 사유습성은 몸에 배어 있는 듯하다. J는 아이들이 어릴 때 주말 등산을 자주 갔다. 등산을 하다 보면 등산로 주변에 누군가가 쌓아 높은 돌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날도 여염집 아이들처럼 두 아이는 경쟁이나 하듯 누군가가 쌓아 놓은 돌탑 위에 더 높은 돌탑을 쌓으려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있던 J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애들아, 다른 사람들이 돌탑을 쌓을 수 있도록 제일 밑에다 돌을 놓아두렴!” 20년 전쯤이다. 갓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과 함께 설악산을 갔다. J는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 그냥 자주 가는 산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만 생각했다.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지금은 고향에 6남매 일가붙이가 모두 살지 않는다. 그래도 명절이나 마음이 동할 때에는 시골 선산을 찾는다. 부모님 산소를 가다 보면 어린 시절 벼, 보리, 무, 깨, 고구마, 콩, 마늘 등을 심었던 논밭을 지나가게 된다. 그 맞은편에는 산이 있다. 지금은 6남매의 제일 큰형의 소유이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우리 논밭이고 산이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당시 큰형의 뜻에 따라 5남매 모두 재산포기각서에 날인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요즘 가족간 상속 분쟁은 다반사다. 재산상속은 세금과 관련되어 있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상속재산이 30억이 넘으면 조용한 집안이 없다’는 말이 업계의 불문율처럼 전해왔다. 이제는 형제간 상속재산 다툼은 재벌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 되었다. 지금은 몇 억만 되어도 안 다투는 형제가 없다는 ‘웃픈’ 현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조금 오래된 일이다. 상속세와 관련된 두 형제의 이야기다.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음). 두 아들은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홀아버지를 잃게 되었다. 큰아들은 아버지와 함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좋은 세상(稅上)이라는 칼럼을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다. 태어나서 내보일 만한 글을 써 본 적이 없다.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일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전달하는데 서툴다. 표현력도 부족하다. 어쭙잖은 내용을 엉성한 문체로 드러냈을 때 얼마나 우스꽝스럽겠는가? 두렵다고 한다. 써 본 적이 없다 보니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다. 헤밍웨이는 좋은 글은 “필요한 말은 빼지 않고 불필요한 것은 넣지 않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또 다른 “노인과 바다”가 탄생했을 것이다. 글 쓰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모두가 최고가 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영원히 헤밍웨이가 될 수 없지만, 한 번쯤은 뭔지 모를 오기가 생기기도 한다. 좋은 세상(稅上)이라는 칼럼은 이제 걸음마를 뗀다. 세금과 인연을 맺은 지 30년이 넘었다. 대학시절부터 세무공무원이 된 이후 로펌을 거쳐 현재의 세무법인에 이르기까지 세금과 떼어내어서는 생각할 수 없다. 세무전문가로서 한 세대의 시간이 흘렀지만 글쓰기는 걸음마 단계다. 가야 할 방향이 맞는지 얼마나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좋은 세상(稅上)이라는 칼럼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IQ 지능지수(Intelligence Quotient)도 있고 EQ 감성지수(Emotional Quotient)도 있다. MQ 도덕지수(Maturity Quotient), DQ 디지털지수(Digital Quotient), GQ 글로벌지수(Global Quotient)도 있다. FQ 금융지수(Financial Quotient), HQ 건강지수(Health Quotient), NQ 공존지수(Network Quotient)가 등장한 지도 오래다. 이외에도 인간의 능력과 상태 등에 대한 다양한 평가지수들이 있다. 아인슈타인의 경우 IQ가 160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 그도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소득세다. 이건 수학자에게도 너무 어려운 문제다”라고 그의 친구(세무사)에게 말했다고 하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금을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천재 아인슈타인을 ‘TQ 세금지수’(Tax Quotient)로 측정해 볼 수 있다면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TQ 세금지수’에 관한 연구자료를 보지 못했다. 그동안 IQ와 EQ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수의 전문가들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지난 8월 26일 기획재정부에서 입법예고한 세무사법 개정안에 대한 세무사들의 입장과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변호사의 세무대리 업무, 과연 정당한 일일까요?”라는 주제가 올라온 적이 있었다. 필자는 로펌에서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근무하면서 많은 변호사들과 함께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세무법인을 운영하면서 변호사를 영입하여 도움을 받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일을 함에 있어 변호사, 세무사뿐만 아니라 다른 직역의 전문가들 모두 한결같은 마음이다. 물론 국민청원의 사례는 몸소 경험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다만, 서로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다 보니 국민적 시각에서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고, 최종적 결과가 어떻게 되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관심 밖의 일로 멀어져갈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두 패자가 될 수 있다. 이번 국민청원의 이해당사자 중 한 사람으로서 국민청원에 동참하면서 현재의 상황이 결코 갈등의 종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여전히 세무사의 조세소송대리권 보장 등 세무사회와 변호사회간 업역에 관한 이슈들은 현재 진행형이다. 『고도를 기다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한나라 때 한비(韓非 BC280∼BC233)는 <세난(說難)>에서 “무릇 남을 설득하기 어렵다 함은 내 지식이나 변론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해야 할 말을 꺼낼 용기가 없어서도 아니다. 상대방의 심중을 살펴, 내 이야기를 거기에 적중시키는 데 있다”라며 설득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법을 집행함에 있어 국민의 마음을 살펴야 하는 세무행정은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최근 국세청에서 상장법인 대주주의 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대상자를 처음으로 당사자에게 사전 안내하는 편의를 제공하였다. 상장법인 주식(종목별)을 일정규모 이상 보유한 대주주가 보유 주식을 양도한 경우에는 세금신고의무1)가 있다. 1) 소득세법 제104조 제①항 제11호 대주주 개인의 상장주식에 대한 양도차익 과세제도(1998년 12월 28일 소득세법 제94조 제3호의 신설)가 도입된 이후 2017년 세법개정에 이르기까지 대주주의 범위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특히, 대주주 해당 여부는 직전 사업연도 말 본인의 지분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산하여 판단하도록 하고 있는데, 본인이 대주주에 해당하는지 알 수 없어 무신고에 따른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세금이 무어냐고 물으면 미우나 고우나 평생 함께해야 할 배우자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현재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겠는가. 삶의 일부이고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타인의 세금 이야기가 있어 여기까지 왔다. 100여 년 전 프랑스에서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이 막장 같은 내용(사랑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허락)과 비현실적 내용(상대방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어떤 것도 숨기지 않음)을 담아 사회적 이목을 받았다면, 1세기가 지난 오늘날 우리나라의 현대판 계약결혼 중에 세금에 얽힌 흥미로운 사건도 있다.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계약결혼을 하였으나, 배우자의 사망으로 상속세 문제가 제기된 어느 재혼 부부의 이야기다.(일부 내용에는 필자의 생각이 가미됨) 한 여성 이혼 전문변호사가 있었다. 그녀는 우연찮은 기회에 재력가인 유부남의 이혼소송 법률자문을 맡게 되었다. 소송의 결과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업무특성상 개인의 굴곡진 삶의 일부도 알게 되었고, 볼수록 그리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다. 어느새 그들은 조금 다른 관계에서 ‘썸’을 타게 되었고, 운명처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 Scene 1 가끔 연락하거나 얼굴을 보는 젊은 세무사들이 있다. 실무수습을 하였거나 근무세무사로 펌에서 2~3년, 길게는 6년 이상 함께 근무했던 세무사들이다. 현재 세무사로 독립하였거나 로펌이나 세무법인 등에서 근무 중인 경우도 있고 기업으로 이직한 사람도 있다. 몇 사람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근무 중이다. 최근 그들에게 사람 추천을 부탁하면서 직장 선택시 어떤 부분을 중시하는지도 궁금하다고 했다. 세무사에 합격한지 8년 된 30대 친구의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취업 선택시 ‘연봉’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한다. 이는 비단 요즘 세대만의 생각은 아니다. 역량에 상응한 보수는 당연하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 삶‘ 의 질’도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라고 한다. 연봉에 상관없이, 욜로(YOLO)나 워라밸(Work and Life Valance) 등 을 삶의 우선 순위로 두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듣고 보고 있다. 필자를 놀라게 한 것은 ‘이직하기 좋은 곳’을 꼽았다는 점이다. 처음 들어 본 취업선호도였다. 입사도 하기전에 퇴사하기 좋은 곳을 고른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중시하는 것이 다를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언젠가 국세청 홍보위원이었던 모 영화배우는 세금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먹은 밥값’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본래 세금(稅金)의 稅는 禾(화)와 兌(태)가 합쳐진 것인데 여기서 兌는 ‘빼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백성이 수확한 곡식 중에서 국가가 일정한 양을 거두어가는 것이다. 세금이 밥값이라면 내가 먹은 만큼 내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거두어간다고 생각하면 더 많이 거두어가는 것은 아닌지, 다른 사람들과는 형평에 맞는지, 낼 여력은 되는지 등을 본능적으로 따져 볼 수 있다. 세금이 무섭다(苛政猛於虎)는 이야기는 내가 먹은 밥값보다 더 많이 거두어간다는 원망의 다른 표현일지 모른다. 세금에 대한 생각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필자의 생각이나 정치인 및 관료의 입장과는 사뭇 다를 수 있는 민중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오래전부터 그들은 삶의 애환을 노래라는 가락에 실어 혼자 흥얼거리기도 하고 무리 속에서 함께 소리 지르기도 했다. 나무꾼이 불렀던 구전민요 하나,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배어난다. 그 놈의 세금 때문에. “아무리 고생한들 가을할 보람 없네 온손배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목하(目下) 2030세대 그리고 그들을 자녀로 둔 5060세대는 우리 사회의 축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중심축이다. 2030세대는 5060세대가 겪은 배고픔을 대물림 받지 않았고, 독재시대의 사회적 차별과 냉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성장해왔다. 2030세대가 받은 혜택에 대한 청구서일까? 그들은 더 많이 공부해야 했고, 더 어렵게 대학에 진학했다. 이제 끝인가 보다 했더니 취업이라는 높은 문턱이 떡하니 버티고 섰다.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취업이 입시처럼 변해가고 있다. 모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이 취업을 위해 연애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취업이 어려운 세태를 풍자하여 ‘취집(취업+시집)’이니 ‘취가(취업+장가)’니 하는 말까지 생겨났다. 베이비붐 세대, 전후 세대, 낀 세대 등으로 불리는 5060세대를 생각하면 모질고 험한 시기를 당당히 극복하고 신기루 같은 세상을 펼쳐놓은 불굴의 전사를 떠올리게 된다. 그들의 고개 숙인 모습을 상상해 보았는가? 직장에서 이미 은퇴하였거나 퇴출당할 위기에 처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한국 경제가 대전환기에 놓여 있다고들 한다. 국격이 한 단계 올라설 절호의 기회이거나,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기로에 서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몇 년 사이에 이루어진 최저임금 및 주 52시간 근무제, 기업(사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불가역적이라고도 한다. 성장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왜 위기를 이야기해야만 하는 걸까? 1760년대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거의 100년 주기로 일어난 제2, 제3의 산업혁명을 통해 사회적 부는 증대됐지만, 노동자·서민들을 고달픈 시절(Hard Times)에서 벗어나게 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기술의 혁명적 변화에도 경제적 빈곤의 골은 메꾸어지지 않았다. 18세기 서구의 상당수 경제학자들은 노동자·서민들이 가난했던 가장 큰 원인을 저임금에서 찾았다. 저임금의 원인에 대해 누군가는 고용주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빈곤층의 도덕적 해이가 그 원인이라고 했다. 한편에서는 낮은 생산성이 결국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보았다.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오늘날에도 빈곤의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주장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명절 끝자락에 지인들을 만나 요즘 세대의 명절 나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어린 시절을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여성이 보통의 남편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다. 20대에 결혼하여 현재 30대 중반이며 남편과 함께 직장생활을 하는 그녀는 시댁에 무슨 일이 있으면 혼자라도 찾아뵙는다고 한다. 혹시 시댁 재산에 기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대해서는 남편 집안이 결코 넉넉하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언젠가는 시댁 가족과 주말 일본여행을 계획했는데, 남편이 회사 일로 바빠 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시부모님과 셋이서 다녀왔다고 한다. 또 다른 경우도 있다. 제주도가 시댁인 한 며느리는 결혼 전 남편을 만나 제주도에서 데이트를 많이 즐겼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 이후에는 한 번도 제주도를 간 적이 없다고 한다. 시댁 방문은 물론이고 여행조차 가지 않았던 이유가 제주도에서 시댁 식구나 지인을 만나는 게 싫어서라고 한다. 서울 사는 부부다. 이번 명절에 남편 몸이 아파 내내 집에 있었다고 한다. 시아버지가 명절날 아파트 경비실에 떡과 전을 맡겨 놓고 가셨다고 한다. 명절에 시댁이나 친정을 찾는 횟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오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TV드라마 사극 ‘상도’의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지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라는 극중 멘트를 가끔씩 꺼내본다. 당장의 이익보다 인재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예나 지금이나 “무엇이 중한디”를 생각하게 한다. 20대 젊은 나이에 공직에 몸을 담게 되었을 때만 해도 평생 공무원으로 남을 줄 알았다. 현실은 40대에 180도 달라지게 되었다. 어느 사이 시간이 흘러 함께 일하는 동료가 20여명 되는 세무법인의 대표가 되었고, 매년 연례행사처럼 크고 작은 이문과 사람 사이에 고민하게 된다. 이런 고민은 비단 누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소속직원이 적을수록 고민의 강도는 더 커진다. 일을 하다보면 현장에서 많은 스승을 만난다. 묻지도 않았던 답을 구하기도 한다. 언젠가 재일동포 여성 사업가로부터 법인설립 등에 관련된 법률자문을 요청받고 전문 자격사들과 co-work 방식으로 자문용역을 제공한 적이 있었다. 거주지가 일본이라 주로 유선으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자문단과의 소통에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함께 애를 썼다. 나와 통화할 경우에는 실무자간 논의된 사안을 다시 한 번 일일이 체크하면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공직생활 20년 끝에 로펌으로 이직하여 낯선 근무를 막 시작할 때다. 공직에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중 하나가 변호사 간 호칭이었다. 비슷한 연배의 동료나 후배 변호사를 부를 때 이름과 변호사를 합쳐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축약해서 ‘김변’, ‘강변’ 등으로 불렀다. 택스그룹 內 그룹장 변호사님의 성은 소씨였다. 누군가가 ‘소변!’ 이라고 부를 때마다 머리속에서는 웃음이 굴러다녔다.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이렇게 부르게 되었는지를 물어본 적은 없다. 당시 세무사들 사이에서나 변호사, 회계사 등 다른 동료들이 세무사를 호칭할 때는 ‘김세’, ‘강세’ 등으로 부르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회계사나 관세사 등 다른 전문직 동료 간 호칭도 축약해서 부르진 않았다. 시간이 지나 세무법인을 설립하여 근무 세무사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젊은 세무사들은 상대방을 부를 때 ‘김셈’, ‘강셈’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김세’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마음에 와닿는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에서 선생님과 학생 간 수평적 호칭제 도입과 관련하여 선생님 호칭을 ‘쌤’으로 하는 것에 대한 방안이 제시되었다는 언론 보도를 본 적이
인지세는 소액이라 세간의 관심이 덜하지만불합리한 점이 노출되고 있어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의 인지세 개선방향에 대한 기고를 6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 <1> 인지세, 무관심이 상책은 아니다! <2>변경계약시 놀부계산 <3>성공보수의 특수성 <4> 과다납부한 세금은되돌려 줘야 '공정' <5> 가산세율 300%, 시대적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6>국세? 공과금? 납세협력 비용? <전편에 이어> 인지세는 국세일까? 공과금일까? 아니면 납세협력 비용일까? 본래 인지세는 법인세, 소득세 등 현대국가 세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득과세 체계가 완비되기 이전에 국가의 세수를 충족하기 위하여 각종 문서 등에 세금을 부과하던 것으로서 그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세목이다. 그런데 인지세라는 것은 국민의 소득이나 담세능력과는 무관하게 거래 자체에 부과되는 세금이라는 측면에서 현대 조세제도의 근본이념인 ‘응능부담의 원칙’에 충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특히 인지세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인지세는 소액이라 세간의 관심이 덜하지만불합리한 점이 노출되고 있어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의 인지세 개선방향에 대한 기고를 6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 <1> 인지세, 무관심이 상책은 아니다! <2>변경계약시 놀부계산 <3>성공보수의 특수성 <4> 과다납부한 세금은되돌려 줘야 '공정' <5> 가산세율 300%, 시대적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6>국세? 공과금? 납세협력 비용? <전편에 이어> 과거에는 인지세 납부방식이 종이 인지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납세의무를 이행하다보니 사전에 종이인지를 사두었다가 점검이나 조사가 있을 경우 일시에 문서에 첨부하는 행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금액이 상대적으로 소액이다 보니 인지세 탈루의 유혹에 빠지기 쉽고 성실납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장치가 필요했다. 인지세 미납부시 300%의 가산세율 규정이다(국세기본법 제47조의4). 우리나라 세목 중에서 가장 고율의 가산세다. 세금탈루에 대한 강력한 제재수단으로 그때는 맞았다. 2014년부터 전자수입인
인지세는 소액이라 세간의 관심이 덜하지만불합리한 점이 노출되고 있어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의 인지세 개선방향에 대한 기고를 6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 <1> 인지세, 무관심이 상책은 아니다! <2>변경계약시 놀부계산 <3>성공보수의 특수성 <4> 과다납부한 세금은되돌려 줘야 '공정' <5> 가산세율 300%, 시대적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6>국세? 공과금? 납세협력 비용? <전편에 이어> 조세전문가의 상당수는 우리나라 세법이 상당히 선진화되어 있다는 점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특히, 납세자의 권리와 권익보호 및 그 구제절차 등에 대해서는 까다로울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다고 본다. 이에 비해, 그동안 인지세의 경우 세금이 비교적 소액이다 보니 납세자나 과세당국의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 상속세, 증여세 등 과세실무상 거의 대부분의 세목은 납세의무자에게 ‘신고의무’가 부여되고, 그 신고의무를 일단 이행한 자는 국
인지세는 소액이라 세간의 관심이 덜하지만불합리한 점이 노출되고 있어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의 인지세 개선방향에 대한 기고를 6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 <1> 인지세, 무관심이 상책은 아니다! <2>변경계약시 놀부계산 <3>성공보수의 특수성 <4> 과다납부한 세금은되돌려 줘야 '공정' <5> 가산세율 300%, 시대적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6>국세? 공과금? 납세협력 비용? <전편에 이어> 법률자문에 따른 수임계약서를 작성할 때 보수와 관련된 ‘기재금액’에 대해 인지세를 납부한다. 여기서 ‘기재금액’은 인지세 산정기준이 되는 일종의 과세표준으로, 위임계약의 경우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사무의 처리를 위탁하고 상대방이 이를 승낙한 경우 위탁자가 지급할 것을 약정한 보수인 수임금액 또는 수수료’가 ‘기재금액’이 된다(인지세법 시행규칙 제8조 제4호).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보수’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착수금’도 있지만, 수령 여부
인지세는 소액이라 세간의 관심이 덜하지만불합리한 점이 노출되고 있어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의 인지세 개선방향에 대한 기고를 6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 <1> 인지세, 무관심이 상책은 아니다! <2>변경계약시 놀부계산 <3>성공보수의 특수성 <4> 과다납부한 세금은되돌려 줘야 '공정' <5> 가산세율 300%, 시대적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6>국세? 공과금? 납세협력 비용? 세법과 인연을 맺은지도 33년쯤 된 것 같다. 젊은이들을 만나면 특정분야의 전문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굳은살이 박힐 정도의 경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30년이 넘었으면 굳은살이 박힐 정도는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우리나라 세법이 어렵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더러 있다. 법률자문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절차적으로 계약서 작성은 필수적이고 -물론 문서에 의한 계약이 아닌 구두계약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계약서 작성시 납부해야하는 세금이 있다. 인지세다. 인지세는 재산에 관한 권리 등의 창설·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