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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좋은 세상(稅上)이라는 칼럼을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다. 태어나서 내보일 만한 글을 써 본 적이 없다.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일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전달하는데 서툴다. 표현력도 부족하다. 어쭙잖은 내용을 엉성한 문체로 드러냈을 때 얼마나 우스꽝스럽겠는가? 두렵다고 한다. 써 본 적이 없다 보니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다.

 

헤밍웨이는 좋은 글은 “필요한 말은 빼지 않고 불필요한 것은 넣지 않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또 다른 “노인과 바다”가 탄생했을 것이다. 글 쓰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모두가 최고가 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영원히 헤밍웨이가 될 수 없지만, 한 번쯤은 뭔지 모를 오기가 생기기도 한다.

 

좋은 세상(稅上)이라는 칼럼은 이제 걸음마를 뗀다.

세금과 인연을 맺은 지 30년이 넘었다. 대학시절부터 세무공무원이 된 이후 로펌을 거쳐 현재의 세무법인에 이르기까지 세금과 떼어내어서는 생각할 수 없다. 세무전문가로서 한 세대의 시간이 흘렀지만 글쓰기는 걸음마 단계다. 가야 할 방향이 맞는지 얼마나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좋은 세상(稅上)이라는 칼럼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어떤 세상이 좋은 세상(稅上)일까? 세금부담이 과중하지 않은 세상도 있고 탈세가 없는 세상, 세법을 잘 지키는 세상에서부터 세금부담이 형평성에 맞는 세상, 세금계산 및 신고 등을 쉽게 할 수 있고 납세협력비용이 적게 드는 세상,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존경받는 세상을 꼽을 수도 있다. 다 맞는다. 세금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고통받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세금 덕분에 행복을 느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은 있다.

 

그러나 좋은 세상(稅上) 칼럼은 큰 울림보다는 작지만 소중하게 보이는,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좋은 세상(稅上)이라는 칼럼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문득 관심 1도 없는 미분양 부동산 분양 광고 전단지, 언제 들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갤러리에서 온 뜬금없는 초대장, 수신처가 특정되지 않은 채 어지럽게 우편함 위에 쌓인 우편물, 사무실 문틈을 비집고 들어 온 구겨진 광고물을 생각하게 된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의무감에서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좋은 세상(稅上)이라는 칼럼은 정상을 향한 길은 아니다.

히말라야 정상을 향한 등반길도 있지만, 좋은 세상은 다소 지루하고 순간감흥이 덜할지라도, 정상을 지향하기보다 가는 길에 작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다. 둘레길이고 올레길이었으면 좋겠다. 긴장보다는 평안한 마음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오며 가며 볼 수 있는 길이다. “30여 년이 넘는 동안 한길을 걸어오면서 누린 위안과 행복이 있다면 이제는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믿음 하나로 서명숙 님은 오늘의 제주 올레길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좋은 세상(稅上)이라는 칼럼은 즐거운 변화를 기대한다.

우리 삶이란 ‘한 꺼풀만 벗기면 다 비슷하다’라고도 하지만, 사람마다 각기 다른 향기가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가 “우리는 자주 오해를 받는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계속 자라고 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허물을 벗고 봄마다 새로운 껍질을 입는다. 우리는 계속해서 젊어지고, 더 커지고, 더 강해진다”고 한 ‘즐거운 지식’에서의 고백을 종종 기억해 내려고 한다.

 

좋은 세상(稅上)이라는 칼럼은 누군가에겐 인생의 선물이다.

가수 양희은은 “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다시 세월을 돌려준다 하더라도 웃으면서 조용하게 싫다고 말을 할 테야, 다시 또 알 수 없는 안개빛 같은 젊음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나이든 지금이 더 좋아”라며 견뎌온 시간이 ‘인생의 선물’이라고 노래한다. 인생이 준 선물이든 세금이 준 선물이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싶다. 방하착(放下著), 현재 모습을 무작정 부정하거나 과한 욕심의 문턱을 넘어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좋은 세상(稅上)이라는 칼럼은 ‘안코라 임파로’.

세무전문가에 걸맞은 글재주가 없는 사람에게 필자 이름의 글마당을 마련해 주어 기쁘고 감사하다. 100세의 김형석 교수는 90세 제자 교수에게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한 법이라. 나이가 들어도 놀지 말고 공부하게”라는 말씀을 주신다. 미켈란젤로는 “나는 아직 배우는 중이다(Ancora imparo)”라는 말을 즐겨 썼다고 한다. 하물며….

 

 

[프로필] 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 서울청 국선세무대리인
 ‧ 중부청 국세심사위원
 ‧ 가천대학교 겸임교수
 ‧ 행정자치부 지방세정책포럼위원

 ‧ 가천대학교 경영학 박사
                           ‧ 국립세무대학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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