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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철수하는 한국씨티은행, 분리 매각인가 단계적 폐지인가

27일 출구전략 방안 논의 시동
노조 강경 입장 변수 적용 가능성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씨티그룹 결정으로 소매금융을 철수하는 한국 씨티은행이 본격적으로 출구 전략 모색에 나선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한국씨티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소매금융 철수 등 사업 재편과 관련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다.

 

씨티그룹은 지난 15일 한국을 비롯, 13개국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접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날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직원들에게 “경영진은 이사회와 함께 추후 가능한 모든 실행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시작으로 세부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 이사회는 유명순 행장(사내이사), 비샬 칸델왈 씨티그룹 아태지역 프랜차이즈 회계담당임원(기타비상임이사),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사외이사), 민성기 전 한국신용정보원장(사외이사), 이미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외이사), 정민주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사외이사) 등 총 6인으로 구성돼 있고, 유 행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최종 방침이 나오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날 이사회는 씨티그룹 발표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인데다 아직 씨티그룹에서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관련 구체적 방법에 대한 언급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노조 입장 변수 작용 가능성도

 

업계는 또한 한국씨티은행이 출구전략으로 통매각, 분리매각, 단계적 업무 폐지 등 3가지 중 하나를 고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용카드, 자산관리(WM) 등 소비자금융 사업의 각 부문을 분리, 별도 매각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소비자금융 사업을 통째 매각하는 방식도 언급된다.

 

일례로 2014년 씨티그룹이 일본씨티은행의 개인금융 부문을 매각할 당시 일본 내 9개 은행에 개인금융 분야의 양도를 타진했고, 그중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이를 인수한 사례가 있다.

 

이외에도 만약 매각이 어려울 경우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 폐지 수순을 밟는 방식이 거론된다.

 

과거 2012년 HSBC은행이 산업은행에 소매금융 부문을 매각하려다 직원 고용 승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실패하자 2013년 결국 청산 절차를 밟은 전례도 있다.

 

업계에서는 일부 지방 금융그룹과 저축은행그룹 등이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 인수에 나설 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 한국씨티은행 노조가 매각도 철수도 본사의 마음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펼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는 지난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 소매부문 철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입장문에서 노조는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발표”라며 “경영진은 발표 내용을 수일 전 인지했음에도 당일까지 거짓 연기를 하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예치한 자산을 걱정하는 고객들 문의가 쇄도하고 지점마다 수백억원의 뱅크런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3500명이며, 이중 소매금융 부문 임직원은 939명이다. 같은 기간 고객 대출 자산은 24조7000억원, 예수금은 27조3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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