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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LH "3기 철도, 서울 지하철과 직결"...서울시 "비용 분담해"

출퇴근 혼잡도 고려해 열차운행 횟수·역사 규모 결정
서울시는 '평면 환승' 주장…비용 분담 갈등해소 관건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 철도노선이 환승 없이 서울 지하철과 직접 연결해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다. 또 출퇴근 혼잡도를 고려한 열차 운행 횟수와 역사 규모를 3기 신도시 철도 사업계획에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LH는 21일 경남 진주 LH본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3기 신도시 선(先)교통체계 구축방안'을 밝히고, 다만 이를 위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3기 신도시 지방자치단체 간 비용 분담 관련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LH에 따르면 3기 신도시는 철도 개통을 예상하고 입주한 주민들이 아직도 출퇴근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2기 신도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입지 발표 때부터 교통대책을 마련했다는 특징이 있다. '선(先)교통·후(後)입주'가 모토다.

 

특히 도시철도는 사업 기간이 길기 때문에 사업 초기 단계부터 국가철도망 계획 등 상위계획 변경을 동시에 추진했다. 이를 통해 사업 기간이 6년 이상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 하남 교산은 지하철 3호선 연장 ▲ 고양 창릉은 고양∼은평선의 서부선 연결 ▲ 남양주 왕숙은 9호선·별내선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창릉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왕숙에는 GTX-B 노선이 지나가게 된다.

 

연장 노선의 관건은 국토부와 서울시, 지자체의 원만한 협의다. 서울시는 지난 2021년 서울지역을 벗어나는 지하철 신설·연장을 직접 연결이 아닌 '평면 환승'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면 환승은 두 노선을 같은 승강장에서 만나 맞은편 플랫폼에서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과 인천국제공항철도가 대표적 평면환승 사례다. 지자체 간 경계를 이루는 구간에서 하차한 뒤 다른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하철로 환승하는 방식이다.

 

김포공항역은 서울 지하철 5·9호선과 김포골드라인, 공항철도 등 4개 노선의 환승역이라 김포·인천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지옥의 구간'이다. 이용에는 직결 운행이 편하지만, 실현되지 않는 이유는 지자체 간 비용 분담 갈등 때문이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의 적자가 상당한 상황에서 서울 내 노선이 아닌데 비용을 떠안을 수 없다며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에 분담을 요구해왔다. 도시철도를 서울 지하철과 연결할 때 최대 혼잡률을 120%로 낮춰야 연장을 협의할 수 있다면서, 증차, 정거장 확장 계획 등을 마련하라는 주장이다.

 

LH는 출퇴근 혼잡도를 고려한 적정 열차 운행 횟수, 역사 규모를 3기 신도시 철도교통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서울 지하철 연결 노선이 환승 없이 곧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한준 LH 사장은 "환승할 때 통행자 불편 문제 때문에 설왕설래가 있는데, 실제로는 운영비 갈등 문제가 크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LH도 국토부, 서울시, 3기 신도시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 원만히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H는 현안을 빠르게 조정할 '선교통 협의체'와, 3기 신도시 교통 주요 현안을 자문할 교통분야총괄계획가(TMP) 제도도 도입한 상태다.

 

3기 신도시 입주 초기 버스노선 부족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버스운영비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강변북로에는 이동식 중앙분리대를 활용한 가변형 버스전용차로인 'BTX'(Bus Transit eXpress) 설치를 추진한다.

 

이 사장은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앞으로 시행하는 사업은 선교통·후입주 원칙하에 입주 전 인프라를 완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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