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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 기억 저편에 화가

 

기억 저편에 화가 / 최하정

 

축 처진 어깨 등에 메고 늦은 귀가하는 아랫방 노총각

물 말은 국수를 허기진 뱃속으로

순식간에 감춘다

 

툇마루에 걸쳐진 단물 빠진 옷가지들

계절이 바뀌어도 색 바랜 옷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장대비 쏟아지는 날이면

슬레이트 지붕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빗물 따라

그의 한숨이 더욱 깊게 흐른다

 

그 시절 돌아보면 내 삶의 틈새로

먹먹한 애환이 밀려와

펜 끝에 눈물방울 맺힌다.

 

[시인] 최하정

천안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전충청 지회)

대한창작문예대학 졸업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기억 저편에 화가’ 작품을 보면 가난이라는 의미를 담아 시적 화자의 시각으로 잘 묘사되어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화가를 회상하면서 시적 화자의 힘들었던 삶을 돌아보며 현재의 삶에서 지나온 시간을 詩로 풀어내며 위로 받고 있다. 그 펜 끝에서 나오는 시심이 이 가을 아름답게 물들이길 바라면서 시향에 젖어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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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