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문화

[골프회원권 동향] 부실PF논란…건설사 위기와 회원권시장 예측도

(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2024년 회원권시장의 화두 중 하나가 경기침체로 인한 종목별 수급상황에 대한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과 그 해법이다.

 

이미 주요 중견 및 대기업들이 2024년 위기경영을 선언하면서 시장의 큰 손 역할이 축소되자, 초고가 회원권이 주도적으로 이끌던 시장의 흐름이 약화됐고, 반면에 중‧저가 회원권은 1~2월 기준으로 개인들 투자성향의 거래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시장의 대세 종목군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이는 어찌 보면 코로나19 수혜로 회원권시장 새롭게 개편된 후에 오랜만에 빚어지고 있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부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짊어진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연쇄부도 위기설이 재차 돌면서 이후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동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골프장이나 리조트 업장 중에서도 건설사 모체이거나 PF 관련 사업과 연관이 있는 곳들은 이러한 기류 속에서 자칫하면 회원권시세에도 악영향이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당시 시공능력 16위였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회원권은 물론이고 자산시장 전반이 한차례 술렁이기도 했던 경험이 있었다. 이로 인해 한동안 견고해 보였던 대마불사의 믿음이 건설업에서부터 깨지기도 했지만 이보다는 이전까지는 속칭 찌라시로 나돌던 대형 건설사 등의 부도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에 대한 충격도 컸었다.

 

따라서, 항간에 떠도는 위기설의 실체가 불명확하더라도 기업체들의 달라진 매매동향과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급변할 수 있는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 면밀한 대비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개별 차이는 있겠지만, 골프장들은 경기침체와 해외 골프투어의 확대로 점차 수익이 줄어들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고 앞선 기업체들의 여건에 따라 유동자금 또한 축소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골프장들의 자산가치 및 수익가치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상당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은행권 대출을 모색해 볼 수도 있겠지만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여파로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한동안 자제해왔던 회원권분양으로 부족한 운전자금을 충당하거나 향후의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발 빠른 곳들은 이미 상품을 기획하거나 조용히 분양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골프장 업황이 꺾이긴 했다하더라도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활황에 골프장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져 있고 회원권시세 또한 급등해온 터라, 불경기를 감안한 소비자들의 가격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무기명회원권의 경우,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상품기준으로 평균 분양가가 12.9억원 수준이고 수도권에서 가까운 경기 일원의 일부 골프장들은 20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정도 금액의 상품은 개인 소비자들보다는 법인들의 수요에 따른 분양과 거래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앞서 거론한 것처럼 주요 거래대상 업체들이 위축되어 있어 명확한 시장조사와 절충안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여건을 감안해서 신규 분양회원권 상품을 선별해 본다거나 무기명회원권에 눈독을 들여왔다면 이번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대안이 될 듯하다.

 

 

[프로필] 이 현 균

• ㈜에이스회원권, 회원권 애널리스트
• 에이스골프닷컴 본부장
• MAP(Membership Analysis Project Team) 회원권시장, 시세 마케팅 분석팀장
• 전) 디지털조선 ‘골프회원권 시세와 전망 출연’
• 주요 일간지 및 골프 월간지 회원권 관련 기고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