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수)

  • 흐림동두천 4.8℃
  • 흐림강릉 8.5℃
  • 연무서울 4.6℃
  • 구름많음대전 6.8℃
  • 흐림대구 7.6℃
  • 맑음울산 9.5℃
  • 연무광주 7.9℃
  • 맑음부산 9.4℃
  • 맑음고창 8.4℃
  • 구름조금제주 12.8℃
  • 흐림강화 5.2℃
  • 구름많음보은 5.9℃
  • 구름많음금산 6.6℃
  • 맑음강진군 9.8℃
  • 구름많음경주시 9.1℃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지난해 세수펑크 –30.8조원…부가세 호황, 알고 보니 악재의 징조?

소득세, 자영업자 실적 반등은커녕 폐업 위기
법인세, 감세와 실적 부진 쌍둥이 마이너스
부가세 호황, 수출‧투자 위기 신호 우려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지난해 세수펑크 규모가 예산 목표 대비 –30.8조원 부족한 336.5조원으로 마감됐다.

 

총평을 하자면, 자영업자는 무너지고, 기업은 부진했고, 투자는 위축됐다고 우려되는 데 주요 3대 세목인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모두 부러졌다.

 

기재부는 10일 이러한 내용의 ‘2024년 연간 국세수입 실적’을 공개했다.

 

기재부는 원래 지난해 세수 목표를 전년대비 23.2조원 증가한 367.3조원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줄줄이 펑크를 기록하며 실제로는 –30.8조원 세수폭망으로 마감했다.

 

소득세와 법인세는 예산 목표 대비 –8.3조원, -15.2조원 감소했다.

 

부가가치세는 예산 목표 대비 0.8조원, 전년대비 8.5조원으로 주요 세목 중 유일하게 반등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는 숫자다.

 

법인세의 경우 2023년 실적을 주축으로 납부하는 데, 2023년 상장사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44.2% 감소한 46.9조원을 기록했고, 2023년을 기점으로 국가전략기술 등 각종 법인세 감세 정책이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을 기록했다.

 

소득세 부문 역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자영업자 소득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는 거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기재부는 2024년 예산안을 짤 때 자영업자 실적 반등한다고 전망했다. 물론 2024년 소득세에서 어닝 서프라이즈 따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가가치세는 주요 3대 세목 가운데 유일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실상을 들어보면,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가가치세의 동력은 소비 증가다.

 

그런데 소비가 줄어도 물가와 환율이 워낙 올라 부가가치세가 증가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기재부 2024년 연간 국세수입 실적 자료에서 2024년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3% 증가해 민간 소비액을 1.1%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소비가 늘어난 게 아니라 물가가 국민을 쥐어짰다는 뜻이다.

 

더 심각한 우려는 수출과 투자의 위축이다.

 

 

기업과 개인사업자가 수출‧투자를 많이 하면 부가가치세를 많이 환급받는다. 부가가치세 수입 측면에선 마이너스지만, 국내 사업자들이 열심히 수출하고 투자한다는 이야기이니 실제로는 늘어날수록 좋은 마이너스이다.

 

그런데 지난해 익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2024년 1월 시작하자마자 부가가치세 수출‧투자 환급금 감소 추세가 우려된다는 보고가 들어갔고, 매월 꾸준히 부가가치세 환급 추세가 보였다고 한다.

 

정확한 환급금 감소 규모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기재부도 모르지 않았다. 기재부는 매월 발표하는 월간 국세수입 현황 자료를 통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부가가치세 환급이 줄어들었다고 실토했다.

 

통계적으로 감소 추세도 포착되는데, 2022년도의 경우 수출 환급세액은 70조7276억원, 투자 환급세액은 8조9352억원이었다.

 

2023년도가 되면 수출 환급세액은 전년대비 –8조4499억원 줄어든 62조2777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투자 환급세액 역시 –1조2981억원 줄어든 7조6371억원에 머물렀다.

 

2023년도보다 2024년도 환급세액이 더 줄었다는 것이 익명 취재원들의 설명이 맞는다면, 현 정부의 수출-통상 정책이 밑바닥부터 문제였다는 셈이 된다.

 

하지만 당국은 추경호-최상목 경제팀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인지 그 어떤 기관의 자료요구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연간 부가가치세 규모를 확정하려면 올해 1~2분기까지 예정된 기한 후 신고분까지 모두 집계해야 확정 숫자가 나온다는 게 함구 사유다.

 

그러나 이 말은 반쪽짜리 사실이다.

 

기재부가 총세입 마감을 하려면, 들어온 돈(작년도 부가가치세 총 납부세액)과 나간 돈(작년도 부가가치세 환급세액)을 알아야만 한다. 이 중 하나라도 모르면 마감할 수가 없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당국에서 확실한 숫자를 공개하지 않아 아직은 추정이라고만 말할 수 있다 ”라면서 “만일 수출‧투자의 위축으로 부가가치세 환급금이 줄어서 부가가치세 호황이 발생했다면, 이건 불황형 흑자라고 볼 수 있다. 그건 우리 경제에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