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0.8℃
  • 맑음강릉 5.6℃
  • 구름많음서울 2.5℃
  • 구름조금대전 3.6℃
  • 맑음대구 5.7℃
  • 맑음울산 6.6℃
  • 구름조금광주 3.9℃
  • 구름많음부산 5.6℃
  • 구름많음고창 2.4℃
  • 구름많음제주 5.9℃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1.5℃
  • 맑음금산 2.8℃
  • 구름많음강진군 4.5℃
  • 구름조금경주시 5.8℃
  • 구름많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금융

"노동진 회장 취임 3일전 풀렸다"…수협-도이치모터스 ‘무더기 대출’의 퍼즐

수협, 대출 특혜 및 중앙회장 관련설 정면 반박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수협은행이 2023년 3월, 오너가 1심에서 주가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도이치모터스에 1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승인한 사실이 드러났다. 거래가 끊긴지 오래된 기업에 대해 대출이 이뤄졌고, 이후 도이치모터스 계열사로까지 대출이 이어지면서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수협은행의 도이치모터스 대상 최초 대출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취임 3일 전 실행됐으며, 노 회장 취임 직전과 이후 2년 사이 수협은행과 전국 단위수협이 도이치모터스와 그 계열사에 제공한 대출금은 총 648억원에 이르렀다.

 

도이치모터스는 당시 주가조작 사건으로 1심 유최 판결을 받은 권오수 전 회장이 이끌던 기업이었고,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까지 겹치며 사법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수협 측은 담보나 지급보증 없이 신용 기반의 고위험 대출을 실행했다. 내부 심사 문건에서도 이 같은 위험요소는 배제됐다.

 

수협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을 타임라인으로 살펴봤다.

 

2023년 2월 권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금융권에선 통상 이 같은 사례를 두고 기업의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으로 평가한다. 기업의 대외 신용도는 물론 대출 심사 기준상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뒤인 3월 24일, 노 회장의 취임일인 27일 보다 3일 앞선 시점에 수협은행이 도이치모터스에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실행했다. 도이치모터스 오너의 주가조작 재판이 한창이었던 만큼 경영상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점이었다.

 

내부 대출 의견서에는 주자조작 재판이나 권 전 회장의 유죄 판결 등 사법 리스크는 언급되지 않았고, 오히려 영업 안정성이 대출 근거로 제시됐다.

 

게다가 노 회장이 2023년 3월 27일 취임한 이후 수협과 도이치모터스 및 계열사 간 대출은 일시에 집중되며 ‘무더기 대출’ 양상을 띠었다. 취임 직전인 3월 24일 100억원대 대출이 실행된 것은 관련성을 따져 제외하더라도, 취임 이후 불과 2년 사이 수협은 도이치모터스와 그 계열사에 총 500억원대 대출을 실행했다.

 

수협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대출에 대해 일각에서는 노 회장이 윤석열 정권과의 친분을 통해 사법 리스크 해소를 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노 회장은 취임 전부터 선거법 위반 및 성접대 의혹 등으로 해양경찰 수사 대상이었다. 이후 그는 2023년 8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반면 노 회장이 방문해 수사 대상에 올랐던 유흥업소의 업주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처럼 수협의 도이치모터스 및 계열사 대상 대출을 둘러싼 정황은 단순한 금융 거래를 넘어, 권력과 금융기관 간 유착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제도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수협 측은 대출 심사 과정에서 권 전 회장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 판단했으며, 재무 우량 상장기업에 담보나 보증 없이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례라고 정면 반박했다.

 

수협 관계자는 “당행 심사부의 안건 내용에 의하면 (대출) 취급 당시 권오수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대주주에 불과한 상태였고, 주가조작 관련 기소 내용 등을 검토한 결과 본건 소송관련 부정적 이미지로 다소 영엽력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BMW의 우수한 시장 지위를 감안할 때 본건 소송 결과에 따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해 (대출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보나 보증 없이 대출이 실행된 것에 대해선 “당행 뿐 아니라 은행권에서는 재무가 우량한 상장기업에 대해 담보나 보증 없이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건 일반적이다. 도이치모터스의 경우 대출 심사 결과 당행 신용등급 기준 외감 3긍급에 해당해 신용대출 검토가 충분히 가능한 우량한 차주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