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박형준 기자) 러시아와 북한이 두만강을 잇는 자동차 다리 착공식을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에서 동시에 열린 이 행사는 두 나라 간의 교통 인프라 개발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다리는 두만강에 이미 존재하는 철교와는 달리 자동차 통행이 가능하며, 예상 공사 기간은 1년 6개월로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러시아 교통부는 하루 300대의 차량과 2천850명이 다리를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다리가 완공되면 물류 문제 해결과 함께 북러 간 무역·협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컨설팅회사 시베리아 금융시스템의 최고경영자 발렌틴 보고몰로프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가 완공되면 북한 자원에 대한 공동 개발과 합작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에 마그네사이트와 텅스텐 등 희귀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으며, 북한의 광물 자원 총가치는 약 3조 달러(약 4천281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은 제재로 인해 희토류 금속 등을 수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채굴 산업을 구축하기 위한 자원과 기술도 부족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많은 광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히 탐사되지 않은 지역이 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북한은 영토가 비교적 작고 노동력이 저렴하여 러시아의 북한 광물 자원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몰로프는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이 자원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합작 기업을 설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 의류를 생산해 러시아로 수출하거나 간단한 기계 장비를 조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다리가 완공되면 기업의 운송 비용을 절감해 다양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어 북러 간 무역·경제 협력이 확대되고 관광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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