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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 칼럼] 백제의 위례성과 한성은 어디에 있었는가?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백제와 가야는 우리 나라 역사에서 오랜 기간 존속했고 현재의 주요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역사에서 주요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소외된 국가이다. 신라와 고구려 중심의 삼국사기(三國史記)는 백제의 역사를 백제본기 6권에 다른 국가보다 적게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신뢰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서기(日本書紀)에 백제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러한 역사서에 나오는 위례성과 한성의 위치에 대하여 하남설과 직산설로 나뉘었다가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의 발굴에서 다양한 유물들이 발굴되면서 한성의 위치로 평가받고 있다.

 

한성의 도성구조와 위치

 

백제는 ‘크다‧넓다‧높다‧많다’와 ‘한가운데‧한겨울’처럼 중심의 의미로 ‘한(漢)’을 사용했다. 도성 지역은 큰 강(漢水), 높은 산(漢山), 그리고 큰 성(漢城)으로 불렀다. 한성(漢城)은 충적지가 많아서 넓은 농경지를 가지면서 주변에 높은 산(漢山)으로 방어에 유리하였다.

 

한성은 중국 전국시대의 도성과 고구려의 평지성과 산성 체계를 혼합했다. 중국 건강성(健康城)은 주변에 석두성, 동부성, 서주성 등의 환산성으로 방어체계를 구축했는데, 백제도 한성, 웅진성, 사비성 부근에 여러 성을 배치하여 도성을 방어했다.

 

한성은 남성과 북성의 구조로 북쪽 한수, 동쪽 높은 산, 남쪽 비옥한 들판, 서쪽 큰 바다로 중국의 도성인 개봉형을 따르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삼국사기). ‘삼국사기’에 나오는 위례성(慰禮城)은 ‘강변의 성’ 또는 ‘왕성’을 의미하는데 온조왕이 최초로 세운 하북 위례성(기원 전 18년)과 후에 이전한 하남 위례성(기원 후 6년)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북 위례성의 위치에 대하여 방학동 토성과 천안 직산(稷山)으로 비정하기도 한다(삼국유사, 고려사). 그러나, 정약용을 중심으로 조선의 실학자들은 한강 남쪽으로 옮겼다는‘하남 위례성설’을 제기했다(아방강역고).

 

고구려 장수왕이 백제에서 투항했던 재증걸루와 고이만년 등을 앞세워 한성의 북성(北城)을 정복한 후에 남성(南城)을 공격했고(삼국사기), 고구려군이 을묘년 겨울에 대성(大城)을 7일간 공격하여 백제는 위례국을 잃었다(일본서기). ‘일본서기’는 한성을 ‘대성’, 왕성을‘위례성’으로 구분하고 있다.

 

 

 

북성과 남성 구조의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풍납토성(風納土城)은 한강의 북쪽 지류와 남쪽 본류가 나뉘는 잠실도 위쪽에 위치하여 한강과 성내천을 해자(垓子)로 활용했다. 1925년 대홍수 시 흙이 유실되면서 묻혀 있던 중국제 청동자루솥, 허리띠장식 등의 유물이 다량 출토되었다.

 

1936년에 조선고적(제27호)으로 지정된 후 1963년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둘레 3.5㎞의 토성이었으나 한강과 맞닿은 서쪽 성벽이 유실되어 2.1km정도만 남아있고, 성벽 기초부는 너비 43m, 높이 11m의 대규모 토성이다. 2000년도 경당지구 발굴조사를 거치며 한성백제시대 첫 도성인 하남 위례성의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몽촌토성(夢村土城)은 남한산성의 끝자락 능선으로 자연 지형을 보완하여 성을 쌓은 후에 목책과 해자로 방어했다. 한강의 지류인 성내천 남쪽에 둘레 약 2.7㎞의 백제의 토성이다. 1920년에 발굴 조사에서 ‘이리토성(二里土城)’으로 명명된 뒤에 이 지역이 888올림픽 체육시설 부지로 확정되면서 1983년에서 1989년까지 6차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졌다.

 

1~2차 조사(1983~1984)에서 토성의 기초적인 성격 및 성벽 축조방법 등을 확인했고, 3차 조사(1985)에서 토성 내부의 유구 배치에 대한 전면적인 탐색조사를 실시했다. 4~6차 조사(1987~1989)에서 각 지구별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위례성과 한성 위치에 대한 다양한 견해

 

천안 직산도 백제 초기의 전설과 역사적 흔적으로 위례산성(성거산)과 온조왕사가 있다(삼국사기, 삼국유사). 그러나, 정약용이 하남 위례설을 제기하면서 직산 위례설이 힘을 잃었지만 온조왕의 신하였던 직산 조씨(조성), 천안 전씨(전섭), 목천 마씨(마려) 등이 이곳에 본관을 두고 있다.

 

세종은 직산에 온조왕사(溫祚王社)를 건립하고 숭모제를 지냈다(세종실록지리지, 1429). 온조왕사는 정유재란 때 왜군의 방화로 소실되었다가 천안시에서 복원하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2015). 그렇지만 도성에 위치한 한산, 한수와 왕릉이 직산에 명확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산(漢山)은 도성이 의지하는 산줄기로 산성을 쌓아서 위례성의 피난성 역할을 했다. 남한산성은 외부에서 보면 평범하지만 내부에 넓은 분지를 형성하고, 밖은 험한 경사로 접근하기 어렵다. ‘동국여지승람’은 ‘약정사가 한산에 있다’고 기록하였는데 금암산 약정사지에서 ‘한산’이 쓰인 기와를 발견했다.

 

정조 때 ‘범우고(梵宇攷)’는 약정사의 한산 위치를 기록하였고, 광주 읍치가 산꼭대기로 온조왕의 도읍지였다(택리지). 인조는 남한산성에 온조왕사(1638년)를 지었고, 정조가 현판(崇烈殿, 1795년)을 내렸다. 침괘정은 백제의 왕궁터로 추정되며 온돌을 사용했다.

 

한성 북쪽의 한수(漢水)는 일찍부터 농경 문화가 발달하였고 해상 교류의 통로였다. 백제에서 ‘대수(帶水)’, ‘욱리하(郁利河)’, ‘한산하(漢山河)’ 또는 ‘북독(北瀆)’로 불렀고, 광개토대왕릉비에 ‘아리수(阿利水)’로 기록되어 있다. 백제가 중국의 동진과 교류하기 시작하면서 ‘한수(漢水)’ 또는 ‘한강(漢江)’이라 불렀다.

 

백제는 한수를 배경으로 문화적 부흥과 국력을 신장시켰지만 한수 유역을 빼앗기면서 국력이 쇠퇴하였다. 백제가 한성을 고구려에 빼앗기면서 삼국이 한수를 둘러싸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한산과 한수의 위치, 왕릉급인 석촌동 고분군을 통해서 송파와 하남 일대가 백제의 위례성과 한성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8년 12월 19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제3기 신도시에 백제의 도성 지역으로 추정되는 지역의 하나인 하남시 교산지구가 선정되었다.

 

풍납토성이 새롭게 발굴되면서 핵심 지역에 대한 복원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유적지의 경우 개발 후에 복원 시 더 큰 비용으로 다가올 수 있으므로 해당 지역의 선정과 개발 과정에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전)동부증권 자산관리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전)(주)선우 결혼문화연구소장
•덕수상고, 경희대 경영학사 및 석사, 고려대 통계학석사,

리버풀대 MBA, 경희대 의과학박사수료,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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