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박형준 기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서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백악관에서 주류 언론과의 단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가 자신의 후임을 물색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부인한 뒤, 급하게 언론 인터뷰를 추진했다. 그는 전날 오전 일부 언론에 인터뷰 초대장을 보냈고, 당일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NBC,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사 기자 12명이 참석했다. 특히 백악관 취재가 금지된 AP통신 기자까지 초청해 주목받았다. 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을 따르지 않아 백악관 취재가 금지된 상태다.
머스크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필요로 할 때 주로 폭스뉴스나 보수성향의 팟캐스트에 출연하거나 X계정 등 우호적인 환경을 선택해왔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는 백악관 취재가 금지된 AP통신 기자까지 초청한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적극적으로 미국 정부 효율부(DOGE)를 옹호하며, 자신이 물러난 뒤에도 DOGE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교에 부처가 꼭 필요한지 물으며, DOGE는 삶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조 달러 예산 절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해 행정부와 의회가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복귀 후에도 백악관 내 자신의 사무실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3층에 위치한 링컨 침실에서 여러 번 숙박한 경험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밤에 전화로 ‘백악관 부엌에서 캐러멜 맛 아이스크림을 꺼내오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고 공개했다. 머스크는 연방 공무원 감축 과정에서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공무원이 실수로 해고된 사례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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