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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무덥고 길어지는 여름…도심 속 '숲세권' 아파트 각광

 

(조세금융신문=장경철 부동산1번가 이사) 해마다 무덥고 긴 여름이 이어지면서 최근 주택시장에서도 다시 주목받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숲세권’이다. 숲세권은 숲과 (역)세권의 합성어로, 여름철에는 역세권 못지않은 프리미엄을 누린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숲=돈’이라는 공식이 통하고 있다. 공원이나 녹지와 인접한 아파트 단지, 이른바 숲세권 주거지는 더위와 미세먼지, 건강까지 한 번에 잡을 수 있어 이상적인 여름철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올해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시 숲은 여름철 기온을 3.7℃ 낮추고 습도는 9.23%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연 그늘 효과와 더불어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해 체감온도를 낮춰준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숲세권이 주는 치유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숲이 내뿜는 산소와 음이온, 피톤치드가 풍부한 환경은 건강한 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탁 트인 녹색 조망권은 심리적 만족감을 더해주는 프리미엄 요소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06년부터 2023년까지 경기도 시흥시 ‘곰솔 누리숲’을 분석한 결과, 도시 숲 조성 후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9.5% 줄었고, 호흡기 질환 진료 건수도 4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숲이 공기질을 개선하고 주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주거 트렌드의 변화


주택산업연구원의 「2025 미래 주거 트렌드」에 따르면 응답자의 33%가 주거 선택 시 ‘쾌적한 녹지환경’을 최우선 요소로 꼽았다. 이는 교통(24%), 생활편의시설(19%)보다 높은 수치다. KB경영연구소의 「KB 골든라이프 보고서」에서도 은퇴 전 가장 살고 싶은 지역으로 ‘공원 및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을 50% 이상이 선택했다. 자연 친화적 주거지 선호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 따르면 도심 속 녹지와 공원은 단순한 힐링 요소를 넘어 건강·환경·자산가치를 좌우하는 중요한 주거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숲세권 단지에 대한 실수요자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집이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었다면,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공간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쾌적성이 내 집 마련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실제로 단지 인근에 공원·산 등 녹지를 끼고 있는 ‘숲세권·공세권’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의 인기와 사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워라밸 문화가 확산하면서 집 주변에서 산책이나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선호되고 있다. 러닝 열풍과 맞물려 집 가까이에서 자연환경을 누리며 운동할 수 있는 단지의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분양시장에서도 쾌적성을 갖춘 단지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지난 2월 분양에 나선 ‘래미안 원페를라’는 26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4만 635명이 청약해 15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단지 인근에 서리풀공원이 위치한 공세권 단지라는 점이 강점이었다.

 

또한 경기도 화성시 산척동에서 5월 공급된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 역시 63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4만 3547명이 청약, 68.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지 주변에 동탄호수공원을 비롯한 녹지가 풍부해 인기를 얻었다. 쾌적한 환경을 갖춘 아파트는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경기 수원시 원천동 ‘광교아이파크’ 전용 84㎡는 올해 6월 13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1년 전 12억 3500만원 대비 1억 3500만원 오른 것이다. 이 단지는 광교호수공원 남쪽에 인접해 일부 가구에서 호수 조망이 가능하고, 산책·여가생활이 편리하다.

 

앞으로의 전망


전문가들은 숲세권 아파트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무더운 여름이 길어지고, 탄소중립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주거환경에서 숲과 공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거주는 물론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며 숲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삶의 질을 중시하고 주거공간 가까이에서 힐링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특히 녹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도권에서 숲세권·공세권 아파트의 가치는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프로필]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현)중앙일보 조인스랜드 부동산 칼럼리스트
•(전)네이버 부동산 상담위원
•(전)아시아경제 부동산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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