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삼성물산이 대형 프로젝트 종료로 건설부문 실적이 둔화됐지만, 상사와 리조트 부문의 견조한 흐름에 힘입어 전체 수익성을 지켜냈다.
28일 삼성물산은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1510억원, 영업이익 99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0조3100억원)보다 1.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5.1%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분기(7530억원) 대비로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8%로, 전년(7.1%)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건설부문은 하이테크 등 대형 현장 마무리로 매출 3조90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1%, 영업이익은 53.0%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3.6%로 낮아졌다. 대규모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공백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하이테크 피크아웃 이후 저수익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데이터센터, 해외 플랜트, SMR(소형모듈원전) 등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실적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상사부문은 필수 산업재 중심의 트레이딩 물량 확대로 외형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3조8850억원,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7% 늘었다. 화학·비료 부문의 견조한 수요가 뒷받침됐으나, 전분기(800억원) 대비로는 소폭 줄어 원자재 가격과 운임 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동성은 남아 있다.
패션부문은 매출 445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2.8% 늘었지만 이익은 42.9%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소비심리 둔화, 프로모션 확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리조트부문은 매출 1조71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으로 매출은 4.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9% 감소했다. 급식·식자재 유통 확대가 외형을 끌어올렸지만, 폭염 장기화로 레저 수요가 줄었다.
삼성물산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실적 안정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다만 건설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신규 수주와 백로그 확보가 향후 실적 모멘텀을 좌우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상사와 리조트가 실적 완충 역할을 하며 전체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건설부문은 대형 프로젝트 종료 영향이 있었지만, 향후 데이터센터·해외 플랜트·SMR(소형모듈원전) 등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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