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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다시 오는 봄

시인 도종환, 낭송가 남기선

 

다시 오는 봄_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 납니다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 납니다

 

기러기 떼 열 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은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있구나 생각하니

눈물 납니다

 

[시인] 도 종 환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충남대 문학박사

1984 동인지《분단시대》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

시집 『접시꽃 당신』 『접시꽃 당신2』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당신은 누구십니까』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산문집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 배』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모과』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동화집 『바다유리』 『나무야 안녕』 등 다수

신동엽창작상, 2006 올해의 예술상, 거창평화인권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수상

 

[시감상] 양 현 근

어김없이 봄은 다시 오고

봄꽃들은 다투어 저리 피어나는데

그리운 사람을 멀리 떠나보내고

쓸쓸한 봄날을 건너는 마음이 안쓰럽게 다가온다

봄이란 그런 것이다

떠나간 것들이 그립고

또 떠나갈 것들이 아쉬운 그런 마음이

곧 봄이다.

 

[낭송가] 남 기 선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회장

《아침의 문학》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산업체 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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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