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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초록 마음으로

 

초록 마음으로 / 이상노

 

땅속 꿈 많은 사랑씨

한알 한알 싹틔운 초록 마음

 

얼었던 땅 들고 솟은 봄

산과 들의 산뜻한 모습처럼

우리 초록 마음으로 살아가요.

 

초록 마음속에는

욕망도, 시기도, 미움도

온갖 거짓된 마음도 없으니까요.

 

그렇게

초록 마음으로 이해하고

초록 마음으로 용서하고

초록 마음으로 사랑하며

우리 초록 마음으로 살아가요.

 

초록 마음으로 살다가

숲이 부르면

그때 초록 마음 안고 숲으로 가요.

 

탯줄 하나 잡고 태어났던 그 마음으로...

 

[시인] 이상노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초록 마음으로 살아가는 세상 참 아름다움으로 빛날 것 같다. 맑고 깨끗한 시심 속에 복잡했던 마음 하나 잠시 내려놓는다. ‘탯줄 하나 잡고 태어났던 그 마음으로’ 삶을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좀 더 살기 좋고 풍족한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알게 모르게 치장되었던 많은 것을 내려놓고 숲의 공기를 마시면서 숲길을 걷는 오늘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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