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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행원에서 회장까지…하나금융 '포스트 김정태' 함영주는 누구?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김정태 현 회장 이후 10년 만에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추천된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은 말단 은행원을 거쳐 4대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내정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56년 충남 부여군 은산면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빈곤한 가정 형편 때문에 상업계인 강경상고에 진학한 그는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듬해 단국대 회계학과에 진학해 주경야독하며 학업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서울은행 수지지점장을 지내고 하나은행과 통합후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 전무,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를 거쳤다. 뛰어난 ‘영업맨’으로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맡을 당시 전국 실적 1위를 달성하기도 했으며, 직원 1000여명의 이름을 모두 외울 정도로 후배를 잘 챙기는 리더로 정평이 났다.

충청영업그룹을 이끌었던 그가 2015년 당초 주요 후보군을 제치고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된 것은 조직 내 두터운 신망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통합 하나은행은 물리적 통합은 물론 두 조직 간 이질적 문화를 화학적으로 통합해야 하는 과제 앞에 놓여 있었다.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던 그가 두 조직의 물리·화학적 통합을 이끌 최고 적임자로 지목됐다.

통합은행장 취임 후 교차 인사발령 등을 통해 자산관리에 강점을 가진 하나은행과 외국환 업무에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이 시너지를 가질 수 있도록 했고, 결국 두 은행의 통합을 큰 무리 없이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함 부회장은 2016년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직했고, 2019년부터는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하기도 했다.

하나·외환 통합 후 첫해인 2015년 하나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9천97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엔 지주 출범 이후 처음 당기순익 3조원대를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2015년 말 408조2천억원에서 작년 3분기 말 현재 648조1천억원으로 58.7% 성장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서 "하나금융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 성과를 냈고, 조직 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8일 단독 후보로 추천된 함영주 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내달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그룹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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