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문화

[詩가 있는 아침] 그리움에 저무는 하루

 

그리움에 저무는 하루 / 박외도

 

오늘도 저무는 하루였다

그리움에 지쳐버린 외로운 하루

내 인생도 저물어 가는데

 

갯바위에 부딪히는 물보라 속에

홀로 나는 갈매기 한 마리

아직 한 마리의 고기를 더 잡아야 한다

 

온종일 갯바위에서

한 마리의 고기를 잡기 위해서

지친 날개를 열심히 퍼덕였다

 

날개에 힘도 빠지고 다리도 후들거리니

파도 소리에 밀려오는 슬픔

그리움에 저미는 가슴이었다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뱃고동 소리

배고파 울부짖는 새끼들의 울음소리

이제는 돌아가야 하는데

 

후드득 떨어지는 깃을 털고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하늘을 날았다

입에는 한 마리의 물고기가 물려있었다.

 

 

[시인] 박외도

부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부산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주어진 시간은 같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시간이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부모가 되어 책임을 지고 어떠한 사고를 하고 어떤 마음으로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자녀를 돌보고 가정을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박외도 시인의 “그리움에 저무는 하루” 작품을 보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꿈과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가슴 깊게 다가오면서 또 한편으로는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무것도 겁낼 것 없는 젊음의 때가 있었다면 이제 삶을 뒤돌아보면서 하나둘 정리하며 삶을 마감할 때도 다가온다. 오랜 시간이 흘러 어떤 모습으로 노년을 맞이할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강아지 캐릭터를 확보하라’ 북새통 이룬 새벽 4시의 오픈런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한숨이었던 것 같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우연히 한 기사를 접한 직후 터져나왔던 그것.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기사였다. 그저 우리 일상의 한 단면을 스케치한 것이었으니까.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최근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강아지 캐릭터 관련 상품을 파는 팝업이 모 백화점에서 열렸는데 그를 위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서가며 기다린다는 그런… 크게 주목할 만한 일도, 누군가에게 욕을 먹어야 할 사건도 아니었다. 그랬는데… 하루의 시작인 그 순간, 원치 않던 한숨을 끌어내게 만든 건 그 기사에 주렁주렁 매달린 댓글들이었다. ‘부모 등골 빼먹는 것들, 한심하다.’, ‘요즘 젊은 것들 매번 돈 없다 툴툴대더니 저런 쓸데없는 짓 하느라 저 모양이지.’, ‘정신 나간 것들, 부모들은 지 자식이 저러는 걸 알까,’ 등등 비난 일색의 내용들이 가득이었다. 개중엔 욕할 일이 아니라며 옹호하는 내용도 눈에 띄었지만 그건 극소수에 불과했다. 왜 그러는 걸까? 요즘이니 지 부모니 하는 걸로 미루어 보건대 댓글의 작성자들 상당수는 기성세대의 한자리를 차지한 이들이 분명해 보였다. 그들의 눈엔 겨우 장난감 따위를 사자고 잠도 설쳐가며 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