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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 봄과 함께 춤을

 

봄과 함께 춤을 / 경규민

 

기세가 하늘을 찌르더니

세월 앞엔 묘수가 없나 보다.

원성(怨聲)이 무성한데도 양수까지 마련하고는

기어이 봄을 잉태하고야 마는 네 심성과 뚝심엔

오히려 두말없이 손뼉 칠 일이다

 

검은 토끼가

지혜와 풍요를 잔뜩 안고 찾아온 것도

희망의 서막이요

지루하고 답답하던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징검다리 되어 준 2월도 아무 탈 없었으니

이들 또한 길조(吉兆) 아니겠나.

 

오랜 진통 끝에 옥동자를 생산하듯

우리가 기다리는 봄은 분명,

모두가 흠모(欽慕)해야 할 장한 모습으로

서서히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으리라

몸도 마음도, 주위까지도 정결히 하고

그리던 임처럼 기꺼이 맞이하련다.

 

멀고도 험한 길 마다치 않고 찾아와선

숨 고르며 마침내, 곱게 수채화 그려 내면

새소리 물소리 벌 나비들 어우러져

대대적으로 향연을 펼칠 테지

함께 신나게 춤을 추어야겠다 이 봄엔,

덩실덩실 춤을

 

 

[시인] 경규민

경기도 고양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제1시집 <작은소리>, 제2시집 <아름다운 유혹>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생명을 태동하는 봄, 그 봄과 함께 지쳐있던 우리의 삶도 이제는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소통을 가로막았던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주춤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회복하고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봄은 우리에게 많은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희망을 준다. 곳곳에 피어나는 예쁜 꽃, 그리고 새록새록 나오고 있는 연둣빛 새싹 그 모든 것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감동으로 다가오는 행복한 봄날이다. 이 봄날 잠시 묵혀두었던 근심과 고민은 털어버리고 꽃향기에 취하고 봄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춰보자.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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