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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무역적자, 이달 20일까지 295억 달러…중국 적자 100억 달러 넘었다

2022년 중국무역흑자, 2021년의 20분의 1 토막…홍콩도 약세
수출입 동반 하락…교역규모 축소 ‘치명적’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이달 20일까지 올해 무역적자 폭이 300억 달러 가까이 벌어졌다.

 

지난해까지 그래도 흑자를 기록하던 중국 쪽은 4월 15일 기준 10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홍콩 쪽은 수입이 대폭 줄었지만, 수출 감소폭이 커 무역수지도 쪼그라들 전망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통관 기준 잠정 수출액은 324억4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3.2% 감소하긴 했지만, 수출 감소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솟구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연속 적자다.

 

올해 전체 누적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233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줄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 적자는 295억4800만 달러로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적자(477억8500만 달러)의 61.8%에 달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600억 달러가 넘어가면서 새 정부 출범 후 1000억대 무역적자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35.5%), 석유제품(△33.0%), 무선통신기기(△0.8%), 정밀기기(△20.9%) 등의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 중이며 중국과 홍콩 쪽의 무역수지 악화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나마 승용차(54.7%)가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기저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23.4%), 베트남(△15.7%), 일본(△13.9%) 등이 줄었으며, 미국(△2.0%), 유럽연합(△1.1%)은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 중국과 베트남, 미국에서 흑자를 가져가는 나라인데 중국과 홍콩이 약세인 상황에서 베트남에서마저 충격을 받으면 대단히 고통스럽다.

 

이달 1~20일 수입은 36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줄었다.

 

에너지 쪽으로는 원유(-21.2%), 가스(-14.3%), 석탄(-41.1%) 수입이 크게 줄었다.

 

주력 품목 수출이 안 되니 반도체(-15.4%), 반도체 제조장비(-20.5%), 석유제품(-21.9%) 등의 수입도 크게 줄었다.

 

중국(-15.7%), 미국(-17.7%), 호주(-33.4%) 등의 수입은 줄어든 반면 EU(5.4%), 말레이시아(34.5%) 등은 늘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3억400만달러 적자로, 올해 발생한 전체 무역수지 적자는 295억4800만달러다.

 

 

위기는 중국과 홍콩이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수출은 1629억1297만 달러였고, 홍콩은 374억6708만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중국이 242억8485만 달러, 홍콩이 352억1969만 달러였다.

 

이것이 2022년이 되면 중국 수출은 1557억8939만 달러, 홍콩은 276억5119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무역수지 흑자는 중국 12억1308만 달러로 20분의 1토막이 났고, 홍콩은 257억7358만 달러로 100억 달러 줄었다.

 

올해 4월 15일 누적기준으로 중국 수출은 390억7639만 달러, 홍콩은 59억7121만 달러로 심각한 부진이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중국은 100억6593만 달러 적자가 됐고, 홍콩은 53억4429만 달러로 그나마 흑자를 유지하고는 있다. 그러나 수출이 줄고 수입은 더 줄어 교역이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은 미국의 IRA법 등 신 중상주의에 맞서 교역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더불어 고립주의를 선택한 가운데, 추경호 기획재정부 부총리가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 통상 개선에 나서려 하고 있으나, 용산에서 협상 카드를 받고 만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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