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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기업들은 좋은 환경을 찾아서 장소를 물색하고 지사를 세우거나 아예 본사를 이전한다. 홈그라운드의 수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기업운영과 수익 확보에 유리하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은 환경 물색과 상관없을 것 같은 백만장자들도 홈그라운드를 떠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부자 몇몇이 떠나는 것이 뭐 그리 심각한 문제인가 하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영국의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발표한 보고서(Private Wealth Migration)를 보면 올 연말까지 1200명의 백만장자가 우리나라를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작년에 800명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이다. 다른 나라 백만장자들의 이동을 보면 중국은 1만 5200명, 영국은 9500명, 인도는 4300명, 러시아는 1000명이 자국을 떠날 것이라고 한다. 말 통하고 살기 편한 나라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를 떠나는 백만장자들이 이주하는 나라는 미국, 호주, 캐나다이다. 다른 나라의 백만장자들이 선호하는 나라는 아랍에미리트(UAE)로 올해 말까지 6700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나라는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유한 이민자의 종착지가 되고 있다. 주로 영국과 유럽에서 유입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와 일본이 부유층의 선택을 받고 있다. 세계의 지정학적인 불안이 가속되며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선택을 재촉받고 있다. 부자들의 유출은 해당 국가의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소득층의 이탈은 세수 감소, 투자감소 등의 경제적 영향뿐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가져온다.

 

헨리 앤 파트너스의 이주담당자는 올해 자산가들의 이동이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백만장자들은 예측 불가한 불확실한 환경에서 보유자산을 지켜내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올해 10대 유출국에 우리나라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액 자산보유자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 머무는 것이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하고 자산의 긍정적 확대와 유지를 위해 새로운 나라를 선택했다.

 

최근 이름이 잘 알려진 대형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떠나 해외 현지에 큰 규모의 투자를 하여 발판을 마련하였다. 또한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이 지속해서 우리나라를 떠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문제이나 우선 우리나라에 사는 것이 자산 확대와 유지에 불리하고 불안하다는 의미이다.

 

올해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감당하게 될 리스크에서 미리 회피하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 자산이 많다는 것은 상속 및 승계에 상당한 세금을 피할 수가 없다.

 

스위스 투자은행(UBS)의 2024 글로벌 자산보고서는 우리나라 백만장자의 수가 세계에서 6번째로 순위이며 증가가 매우 빠르다고 하였다. 빠르게 증가하지만 빠르게 빠져나갈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기업도 사람도 빠져나가는 국가의 미래는 기대할 것이 없다. 설레는 미래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투자를 하고 사업을 할 여력이 있는 사람들의 유출을 가십거리로 생각하면 오래지 않은 미래에 이들의 빈자리로 인한 타격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의 백만장자를 끌어들이는 나라의 이점을 분석해야 한다. 무엇이 백만장자들을 끌어왔는가를 살펴서 국내 환경을 조정해야 한다. 이름도 없는 작은 나라가 짧은 시간에 혁혁한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은, 빠른 판단과 행동력이다. 머뭇거리는 순간에도 이들의 이동은 멈추지 않는다.

 

더 많은 유출이 일어나기 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백만장자의 유출 요인을 제거하고 나아가 세계 백만장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유출이 아닌 유입으로 국가의 기반 역량을 만들어 갈 때이다.

 

 

[프로필] 김 용 훈

•(현)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현)한국재정정책학회 이사
•(현)한국질서경제학회 이사

•(현)조세금융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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