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황성필 변리사) ‘브루노 마스’, 너마저!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2012년에 지구를 흔들어 놓은 것도 10년이 넘은 것 같다. 최근 로제가 발표한 APT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곡이지 않을까. 로제라는 가수를 보면 노란 머리에, 영어로 가사를 주로 쓰기에 언뜻 보면 어느 나라 가수인지 알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강남스타일과 APT의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뮤직비디오와 노래에서는 대한민국 사람들만 알던 독특한 문화가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란 말이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것이 우월하다는 ‘국뽕’에 대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문화만의 독특함이 있기에 세계적으로 통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다른 문화권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는 언제나 흥미롭다.
그러나 그 문화를 뒷받침해주는 배경 문화에 대한 적절한 동경이 있을 때 새로운 문화는 산업으로 성장하기 쉬울 것이다. 새롭다고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의 모란봉 악단의 음악이 얼마나 독특한가. 앞으로는 모르겠으나, 아직은 좋아하기 쉽지 않다. 아무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에, 우리의 문화에 대하여도 관심이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다.
K-POP의 발전을 위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기여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보컬 트레이닝은 댄스 트레이닝에 비하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명실상부하게 가장 중요한 K-POP의 발전 요소 중 하나다. 수많은 K-POP 스타를 길러낸 모래공장이라는 보컬아카데미의 김효준 대표를 만나보았다.
그는 2010년 모래공장 보컬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슈퍼스타K, 케이팝스타, 복면가왕, 싱어게인 등의 여러 방송프로그램의 출연자들과 하이브, YG, SM, 플래디스 등의 연습생과 가수들을 가르쳐 왔다. 특히, 이하이, 여자아이들 미연, 위너 강승윤, 걸스데이, EXID 등 수많은 K-POP 아티스트들을 가르쳐 오며, K-POP을 세계 최정상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모래공장 보컬아카데미 이야기
모래공장 보컬아카데미는 수많은 보컬 교육기관과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고 한다. 수강생의 미래를 위한 독특한 교육 철학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뚜렷한 목적이 그것이다. 대한민국의 보컬 트레이닝 산업은 크게 예술고, 예술대학교를 입학하기 위한 입시학원산업, 아이돌 오디션 준비를 위한 오디션학원산업, 취미생을 위한 취미학원산업으로 일단 구별해볼 수 있어 보인다.
모래공장은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것보다, 노래를 제대로 잘 가르치겠다는 일관된 목적성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발전시켜왔으며 강사들 또한 그 목적에 맞게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해왔다고 한다.
김효준 대표는 발성은 성격과 성향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시스템과 교육과정을 만들어낸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보컬의 레벨을 음정, 템포, 호흡조절, 리듬감, 고음안정감, 표현력, 완성도의 기준으로 9단계의 분류하고, 레벨의 상승 기간을 단계별 4개월이라는 기준으로 설정하여, 수강생들의 목표점의 예측도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성대의 접촉정도, 호흡의 압력, 구강공간의 조절능력의 기준에 따라 8개의 발성유형으로 분류하는 발성유형분석법(FMSO)을 개발하여, 원하는 목표에 맞는 최종 발성타입을 제안하는 시스템도 가지고 있다.
K-POP의 대중화와 함께 해외 성장 가능성 높아져
모래공장은 15년간의 노하우, 시스템, 포트폴리오를 이용하여 현재 해외 아카데미 사업을 추진중이다. 빠르게는 2025년부터 일본에서 온라인 보컬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오프라인 아카데미 설립을 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으로의 확대를 준비할 예정이고, 이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수많은 K-POP 아티스트들을 길러냈고, 강사 및 수강생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과 교육과정이 있기에 해외 비즈니스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K-POP이 유행하고 있으며 이를 배우려는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다만 댄스와 다르게 K-POP 보컬의 교육에 대하여 사람들이 아직 잘 알지는 못하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중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국의 10대~20대 아이들로 구성된 현지 아이돌 그룹을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K-POP 보컬 트레이닝은 그들에게도 필요하다. 현재는 대한민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하거나 혹은 이들을 우리나라로 보내어 트레이닝 하는 경우가 많으나, 앞으로는 현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효준 대표의 관점이다.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실용음악과 K-POP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들이 해외에서도 점점 성장하는 추세이기에, 이의 전파를 위한 대한민국으로의 음악 유학과 현지인들의 교육 전문화도 더욱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K-POP은 혼자 성장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성장해왔다. K-POP은 그 어떤 음악에 비하여 우월하지 않다. 다양한 문화 중의 하나로 가치가 있고 최근에 각광받을 뿐이다. 그러나 어찌되었던 좋은 것은 나누면 더 좋다. 모래공장 보컬아카데미 김효준 대표가 해외에서도 많은 나눔을 실천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프로필] 황성필 만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
•(현)이엠컨설팅 대표,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현)LESI YMC Korea Chair, INTA Trademark Office Practices Committee
•(현)서울시, 레페리, 아이스크림키즈, 센슈얼모먼트, SBSCH 자문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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