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4.0℃
  • 구름많음서울 1.2℃
  • 맑음대전 1.0℃
  • 구름많음대구 3.5℃
  • 구름많음울산 3.3℃
  • 흐림광주 2.0℃
  • 구름많음부산 4.6℃
  • 흐림고창 -0.3℃
  • 구름많음제주 3.9℃
  • 맑음강화 -3.3℃
  • 구름많음보은 -3.3℃
  • 구름많음금산 -1.2℃
  • 구름많음강진군 1.1℃
  • 구름많음경주시 3.3℃
  • 흐림거제 2.7℃
기상청 제공

[인터뷰] 황성필 변리사가 만난 스타트업 3편 - 센슈얼모먼트 한예진 CMO

 

(조세금융신문=황성필 변리사) 신디 로퍼의 Girls Just Want to Have Fun이 발매된 지 40년 가까이 되었다. 1983년 발매된 신디로퍼의 데뷔 앨범에서 ‘She's so unusual’에서 ‘Girls Just Want to Have Fun’은 빌보드 2위, ‘Time After Time’이 빌보드 1위, ‘She Bop’이 빌보드 3위, 그리고 ‘All through night’이 빌보드 5위에 올랐었다. 본 앨범이 상업적인 성공과는 별도로 위대한 앨범으로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로 양성평등을 대중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이다.

 

 

‘Girls Just Want to Have Fun’은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놀면 안되는가?’라는 주제를 던지고 있다. ‘She Bop’의 가사에는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 그리고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은유적인 뜻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젠더 페미니즘의 확산으로 ‘성양극화’에 따른 문제가 많이 제기되고 있다. 극단적인 성양극화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양성평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그녀의 앨범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웹툰은 ‘17금’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하며 성인 콘텐츠 시장에 앞 다투어 발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어른 로맨스 공모전’을,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네이버웹툰은 ‘매운맛 로맨스 공모전’을 열었다.

 

전 국민이 이용하는 대형 플랫폼에서 성인 콘텐츠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조선’식의 유교적 사상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내 성인 콘텐츠 시장이 올해 들어 가장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인다.

 

물론 돈이 되기 때문도 있지만 인식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리라. 1조 6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콘텐츠 플랫폼 ‘리디’의 성인 소설 ‘상수리 나무 아래’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으며, 19금 웹툰 분야 1위 플랫폼 탑툰은 전세계 가입자만 4500만명, 기업가치는 2000억 이상을 호가한다.

 

OTT 서비스 ‘왓챠’의 오리지널 콘텐츠 ‘시맨틱 에러’는 왓챠 1위를 비롯한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며 남성 간의 연애를 소재로 한 BL(boy's love) 장르의 대중적 인기를 끌어올렸다. 다양한 미디어에서 성인 콘텐츠의 놀라운 파괴력이 입증되자 방송계에서도 과감한 소재를 다루며 금기시 되어왔던 성인 콘텐츠에 대한 시선이 이제 새로운 흥행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교걸’ 위한 오디오 플랫폼에 17억 뭉칫돈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서도 성인향 콘텐츠를 다루는 회사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성인 콘텐츠는 매니아층이 굳건하여 독자 락인 효과가 큰 데다 수익성이 좋은 사업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리디와 탑툰은 물론,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5000억에 인수된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가 대표적인 예이다.

 

올해 6월에 센슈얼모먼트라는 여성향 센슈얼 오디오 드라마 ‘플링(PLING)’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은 17억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성인 웹소설 및 웹툰 시장 뿐 아니라 성인 오디오 시장에 대한 이목을 집중시켰다.

 

 

‘플링’은 전문 작가진과 성우,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보이스 크리에이터 등의 집단창작을 통해 로맨스, BL, GL 등 다양한 장르의 여성향 오디오 드라마를 제공한다. 지난해 4월 첫 앱서비스 론칭 후 일 년 만에 현재까지 2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였고 앱 출시 직후 앱스토어 1위도 다수 기록하였다. 전체 유저의 80%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들의 수요와 니즈를 입증하고 있으며, 펨테크 분야의 대표적인 인기 앱으로 자리잡고 있다.

 

플링을 ‘응원받는 앱’으로 만드는 스토리텔링

 

 

 

 

그러나 유교국가 대한민국에서 성인향 콘텐츠 플랫폼을 알리기는 쉽지 않다. 흔한 SNS 광고도 단순히 ‘성인 서비스’라는 이유로 광고가 거절되고, 보도자료 한번 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올해 4월, 플링은 이러한 마케팅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 소비재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6년 경력의 한예진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를 영입했다.

 

한예진 이사가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소속이었던 시절, 플링은 그의 클라이언트였다. 그는 처음 플링의 광고 의뢰를 받고 광고 규제나 성인향 서비스에 대한 편견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이 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앱을 보는 듯한 플링의 세련된 UI와 양질의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며 현대 시대 여성들에게 충분히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지난해 12월부터 플링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었다. 마케팅은 ‘실질적인 퍼포먼스를 위한 디지털 마케팅’과, ‘성인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브랜딩’ 두 가지 트랙으로 펼쳐졌다.

 

먼저 플링의 타깃 유저가 가장 많은 YouTube 매체를 중심으로, 세상의 모든 유교걸들에게 ‘자신의 취향을 섬세하게 찾고 당당하게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디지털 캠페인을 진행했다. 여성의 건강한 섹슈얼 웰니스에 앞장서는 53만 구독자 유튜버 ‘데이지’를 필두로 진행된 유튜브 리뷰 캠페인부터 구글 광고까지 디지털 마케팅으로는 총 144만 조회수를 확보하였다.

 

동시에 강남 및 판교 전역에 플링앱에 대한 옥외광고를 펼쳤다. 이는 당시 온갖 광고 규제로 SNS 광고가 막혀있던 플링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며 광고의 한계를 뚫어내고자 했던 것은 물론, 성인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 올리겠다는 플링의 의지와 상징성이 담긴 시도였다.

 

또한 투자 및 IT 시장의 메카인 ‘판교’에서의 옥외광고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플링의 존재감을 알리고자 하는 전략이었다. 이렇게 퍼포먼스와 브랜딩 두 가지 트랙으로 진행된 마케팅을 통해 플링은 3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수 12만 건을 돌파하였다. 또한 플링은 5점 만점의 앱 별점 리뷰에서 4.5점의 별점을 기록하며 유저들의 열렬한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한예진 CMO는 플링이 ‘응원받는 앱’으로서 오랫동안 탄탄하게 사랑받는 앱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여성의 섹슈얼 웰니스에 앞장서는 플링의 ‘여정’이 담긴 마케팅을 통해 플링의 팬덤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페이스북(meta) 본사에 직접 컨택하여 플링의 사명과 역할을 호소하여 막혀있던 SNS 계정을 활성화했고, 여성들의 섹슈얼 웰니스에 앞장서는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여 이들과 함께 세상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플링의 ‘여정’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프로필] 황성필  만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

•(현)이엠컨설팅 대표
•(현)LESI YMC Korea Chair, INTA Trademark Office Practices Committee
•(현)서울시, 연세유업, 파일러, 레페리, 아이스크림키즈, 스냅테그, SBSCH 자문 변리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