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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4차산업혁명의 패러다임 '창조적 파괴 정신'

(조세금융신문=황성필 변리사) “전세계인이 공감하고 즐거워할 지역적인 콘텐츠가 글로벌로 융합되고 재해석되는 포스트 문화산업적 혁명이 4차산업혁명의 기술적인 요소에 기반하여 도래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인간과 사물간의 연결이 급속도로 확대되어 가는 현실과 가상의 통합적 미러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D 인쇄, 나노 기술 등이 4차산업혁명의 6대 기술이라 파악된다. 현재 이러한 각각의 기술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이들의 융합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을 논할 때 융합되는 이러한 기술들은 수단에 불과하다. 강인공지능의 논외와 별도로, 기술 자체는 인간에게 어떠한 목적 의식도 부여하지는 않는다. 개발된 기술(문명), 아니 개발할 기술이 인간의 “문화”적 삶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선제되어야 한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융합이고, 이러한 융합에는 “창조적인 그리고 기존을 파괴하는 혁신 정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는 가장 창조적인 산업을 문화콘텐츠산업으로 알고 있고, 이야말로 4차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이다.

 

즉, 4차산업혁명의 핵심역량은 기술이 기반된 “창조적인 파괴 정신”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기술과 더불어 문화콘텐츠의 창작에 내재된 창조정신이 필요하다. 나아가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의 파괴적 혁신 정신도 필요하다.

 

기업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해당 기업이 어떠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어떠한 것도 진행할 수 없다.

 

나아가 어떠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지 알더라도, 어떠한 창조적인 정신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것인지 문제가 그 다음으로 대두된다. 이러한 “창조적인 정신”이 없을 경우 훌륭한 데이터가 근본이 된 AI를 개발하여도 어디에 쓸지 모르는 물건에 불과하게 된다.

 

문화콘텐츠는 오랜 역사와 경험 그리고 고민 속에서 도출되는데, 창조적인 문화콘텐츠를 위해서는 역시 내가 어떠한 선행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가는 과거에 대한 학습이 중요하다. 현재 AI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작곡도 하고,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릴 수 있다.

 

인간은 AI로 창작(?)된 작품을 즐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잘 사용할 것이다. 인간은 창조적 동물이다. 인간은 인간의 창작물에 대한 변형을 인간과 유사하게 해낼 수 있는 AI를 창조하는 것을 즐긴다. 문화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는 AI의 학습을 위한 데이터 역시 인간이 창작해낸 데이터이다.

 

최근에 만날 수 있었던 “헬레나 구 리(Helena Ku Rhee)”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의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의 부사장이자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500년전 임진왜란의 영웅인 이순신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동화 작품인 ‘The Turtle Ship’을 발표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독특하고 재미있는지 돌아볼 여유가 많지 않다. 익숙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도의 간디 역시 영국에서 유학을 하며 인도의 실상에 대하여 눈을 떴다고 한다. 때로는 교포나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헬레나 구 리(Helena Ku Rhee)”의 소설은 우리에게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4차산업혁명의 리더가 가져야할 창조적인 정신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해준다.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영화, 드라마, 소설 등 다양한 버전으로 그동안 재구성되어 왔다.

 

그러나 어린 이순신의 이야기를 독창적인 동화로 새롭게 탄생시켰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어 동화 ‘The Turtle Ship’은 올해 6월 미국에서 출판되었고, 아마존 아시아동화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동화는 이순신 장군이 어린 시절 애완 거북이를 기르지 않았을까 하는 “헬레나 구 리”의 엉뚱한 동화적 상상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동화는 이순신이 어린 시절에 애완 거북이와 나누었던 관계가 나중에 세계 최고의 전함을 만드는데 영감을 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말하자면 어린 시절 거북이와의 깊은 추억이 나라를 구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녀가 처음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글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15년 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왕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썼다가 독자층인 어린이들을 위해 주인공을 ‘어린 이순신’으로 바꾸게 되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자라면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어릴 때부터 자주 접했다.

 

그러다 대학을 마치고 1년간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지낸 적이 있었는데, 이순신 장군과 당시 역사에 대해 더 배울 기회가 있었다. 너무나 멋졌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보면 조선시대에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게 안타까웠고, 그때부터 공부를 하면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이순신이지만, 재미교포의 관점에서 나아가 외국인의 관점에서 어떠한 문화콘텐츠보다 흥미로운 스토리가 될 수 있고, 이에 창조적인 노력을 곁들일 경우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활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역사 속 인물이 미국에서 영문동화로 재탄생해 영어권 어린이들에게 읽혀지고 있다는 건 작가로서도, 한국계 미국인이란 정체성으로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 중국 그리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은 오랜 역사 동안 다양한 문화를 발전시켜왔고, 이러한 문화들은 과거의 문화에 대한 재창조이며, 재해석이다. 4차산업혁명을 위한 기술 자체의 융합도 중요하다. 그러나, 어떠한 목적을 위하여 얼마나 창조적으로 이들을 융합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답은 문화콘텐츠를 창작해낸 인간, 그리고 인간의 창조정신에 있다.

 

과거 10년 전만 하더라도 K-POP이 글로벌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상상할 수 없었다. 이제는 지역적인 독특한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새로운 문화혁명의 시대가 기술을 기반으로 도래하고 있다.

 

[프로필] 황 성 필

· 만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
· 국제변리사연맹 한국 이사
· AI 엑셀러레이션회사 에이블러 대표
· SBS콘텐츠 허브·연세대학교 연세생활건강·와이랩(YLAB) 법률자문 및 서울대학교 NCIA 법률고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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