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수)

  • 흐림동두천 -2.1℃
  • 맑음강릉 3.7℃
  • 구름많음서울 1.2℃
  • 구름많음대전 0.3℃
  • 구름조금대구 3.1℃
  • 구름많음울산 2.4℃
  • 흐림광주 2.2℃
  • 흐림부산 4.4℃
  • 흐림고창 -0.9℃
  • 구름많음제주 3.8℃
  • 맑음강화 -3.0℃
  • 구름많음보은 -3.1℃
  • 흐림금산 -1.2℃
  • 흐림강진군 0.4℃
  • 구름많음경주시 2.9℃
  • 흐림거제 2.5℃
기상청 제공

[전문가 칼럼] 황성필 변리사의 스타트업 이야기 - 피치라이프사이언스

뇌공학의 미래, 전자약으로 열다, 박재준 대표

 

(조세금융신문=황성필 변리사) 스타트업의 세계는 언제나 치열하다. 아이디어가 참신하다고 해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고,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지속 가능한 성장은 두 가지 요인에 달려 있다.

 

하나는 남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원천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대표의 리더십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이 바로 ‘피치라이프사이언스’가 될 수 있기에 소개해본다.

 

 

피치라이프사이언스는 전자약의 시대에 기술로 무장한 소부장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피치라이프사이언스는 뇌공학의 한 축인 신경조절술(Neuromodulation)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 기술을 도입해 가공하는 수준을 넘어, 회로와 전극이라는 핵심 요소를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드문 기업이다.

 

국내 전자약 산업이 오랫동안 수입 기술에 의존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다. 박재준 대표는 “차별성은 소재와 부품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전자약을 단순한 의료기기에서 웰니스 기기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기초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피치라이프사이언스는 흔히 ‘소부장 강소기업’으로 불린다. 단순히 작은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근본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라는 의미다. 뇌공학이 여는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뇌공학은 인류가 풀지 못했던 난제를 향해 가고 있다. 유전공학이 게놈 해독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판도를 바꿨듯, 뇌공학은 인간의 신호체계를 다루며 차세대 헬스케어 시대를 열고 있다. EU는 Human Brain Project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미국·중국·일본도 국가 차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들은 전자약 산업이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수십 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단순히 치료 기기가 아니라 정신건강·인지 저하와 같은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대표는 “전자약은 뇌신경을 직접 다루는 새로운 해법”이라며, 인류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강조했다.

 

안전성과 유효성, 두 가지 원칙


뇌신경과 관련된 기술은 그 특성상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피치라이프사이언스는 세 가지 축을 원칙으로 삼는다. 첫째,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과전류를 방지하는 안전 회로. 둘째, 삼차신경·미주신경을 정밀하게 자극하는 초미세 전극 구조체. 셋째, 마우스피스·헤어밴드형 등 사용자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디자인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과제가 아니라 환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 가치다. 특히 웰니스 시장에서는 기술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결국 사람들이 매일 쓸 수 있어야 하고, 쓸 때 편안해야 하며, 쓸수록 효과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브랜드


국내에서는 아직 ‘전자약’이라는 개념이 낯설다. 그러나 피치라이프사이언스는 이 틈새를 기회로 삼았다. ADHD 치료용 마우스피스형 삼차신경 자극기, 웰니스용 헤어밴드형 융합신경 자극기 등은 약물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대표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뇌건강 관리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전략이다. 룰루레몬이 단순한 요가복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듯, 피치라이프사이언스도 뇌건강 분야에서 브랜드적 상징성을 구축하려 한다. 결국 소비자는 ‘기술’보다 ‘경험’을 기억하고, 경험이 쌓이면 브랜드 충성도가 형성된다.

 

 

국가적 검증과 협력 네트워크


짧은 설립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이미 여러 성과를 거두었다. TIPA Value Up, 기보벤처캠프, 신용보증기금 뉴본펭귄 등 주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연이어 선정되었고, 세브란스병원과의 공동연구와 임상을 통해 실제 환자 적용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연세대학교 기술지주·이노큐브의 투자도 유치했다. 이는 단순한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산업계와 학계 모두가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특히 의료와 웰니스 분야에서 국가적 검증을 확보했다는 점은 해외 진출에도 중요한 신뢰 기반이 된다.

 

박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것은 단순한 웨어러블이 아니라 뇌 건강을 지키는 전자약의 미래”라고 말한다. 그의 목표는 피치라이프사이언스를 세계적 뇌공학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룰루레몬의 사례를 자주 언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기능적 효용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들이 삶의 방식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는 단기적 성과를 넘어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이다. 전자약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뇌공학의 미래를 상징하는 분야다. 피치라이프사이언스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며, 뇌건강이라는 전 세계적 난제에 도전하고 있다.

 

박재준 대표의 비전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뇌공학 시대를 선도하는 하나의 상징적 시도가 될 수 있다.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차별화된 기술과 이를 시장에 연결할 리더십이다. 피치라이프사이언스가 보여주는 길은 분명히 다른 스타트업들에게도 중요한 영감을 줄 것이다.

 

 

 

[프로필] 황성필  만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

•(현)이엠컨설팅 대표

•(현)디자이노블, 임펙트에아이아, 피터팬랩, 온누리아이코리아, 딥다이브, 코자아, 작가컴퍼니, 종로학원, 쿠스프레딩 자문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