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대우건설이 이탈리아 수출보험공사(SACE)의 보증을 통해 2억 유로(약 3259억원) 규모 외화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한국 건설사 최초의 SACE 푸시 전략 사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쟁력과 신뢰도를 입증했다.
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번 자금 조달은 SACE의 ‘푸시 전략(Push Strategy)’을 통해 이뤄졌다. 이는 이탈리아 기업의 잠재적 구매자인 대우건설이 자금을 조달할 때 SACE가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탈리아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나틱시스(Natixis CIB)가 이번 금융 약정의 주간사이자 대주로 참여했으며, 약정 만기는 최초 인출일로부터 3년이다.
SACE 국제사업 총괄대표 미칼 론(Michal Ron)은 “대우건설과 같은 글로벌 건설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탈리아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보증 조건에 포함된 정기적인 ‘매치 메이킹(Match making)’ 이벤트를 통해 양국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자금 확보를 넘어 대우건설의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역량과 조달 능력이 세계 시장에서 신뢰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미 국내외 프로젝트에서 이탈리아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로 협업해 온 대우건설은 이번 SACE와의 협력을 계기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나틱시스 아시아·태평양 대표 에마뉘엘 지예-라가르드(Emmanuel Gillet-Lagarde)는 이번 거래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유로화 표시 SACE 푸시 전략 금융”이라며 “한국과 이탈리아 간 무역 협력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몇 년간 혁신적인 금융 기법을 통해 해외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3년 이슬람 채권 수쿠크(Sukuk) 발행을 시작으로, 2024년 3월 아시아개발은행(ADB) 산하 CGIF 보증을 통한 싱가포르 조달, 올해 4월 ESG 채권인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까지 이어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안정적인 금융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및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조달 방식과 협력 모델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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