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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의 새로운 틈새시장 역직구

대 중국 중국 수출의 부진 만회를 위해 해외 역직구 시장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좀 더 전략적으로 준비해서 활용해야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우리나라 무역의 현재 위상은 어느 정도 일까? 이번에는 수치를 통해 짚어 보도록 한다. 앞서 ‘해외 직구? 우리에겐 역직구!ʼ라는 제호의 글을 기고하였다. 그 글에서 우리의 역직구 시장의 향후 발전가능성과 주의사항 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지난 8월 3일 통계청 발표 자료인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497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0% 증가했다고 한다. 

반면 낮은 수준의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장 마이너스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수출 감소폭에 있어서도 지난 6월 한 자릿수(-2.7%)로 축소되어 회복되는가 싶더니 오히려 7월에는 다시 두 자릿수(-10.2%)로 내려앉았다. 

앞으로의 전망에 있어서도 그리 밝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구조조정이 예고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브렉시트 이후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도 보호무역이 주요 쟁점이 됐다. 때문에 향후 2~3년 수출에 부정적인 뉴스들이 산적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연일 갱신되고 있는 수출 역신장과 대중국 수출 적색경보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은 대중국 수출에 대한 적색경보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은 101억295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줄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월별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달 종전 역대 최장인 11개월 연속 감소 기록(2008년 10월~2009년 8월)을 갈아치운 뒤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이 우리나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경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품목별로 살펴보자면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센서 등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봐야 할 것은 주로 중국 제조사들이 자사의 완제품 생산에 필요로 하는 반제품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중국 수출 아이템에 있어 지금까지는 부분품이나 반제품이 대부분이었다면, 앞으로는 점진적으로라도 중국 직접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완제품 수출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은 이른 판단일 수 있지만 위의 자료로만 놓고 본다면,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한류 열풍을 등에 업은 우리나라의 최종 소비재 완제품에 대한 해외 구매가 많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B to B 수출의 부진함을, 해외 역직구라는 새로운 모델의 B to C가 조금이나마 메워 주고 있는 양상이다.

계속되는 마이너스 수출 성장 속에 분투하고 있는 해외 역직구 시장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해외 역직구 판매액은 지난 1분기 처음으로 해외직구 구매액을 넘어섰으며, 올해 연간으로도 직구 규모를 앞지를 전망이다. 국가별로 역직구 수출국을 보면 중국에 대한 전자상거래 수출액이 2분기 3732억 원으로 전체의 75.0%를 차지했다. 뒤를 잇는 미국(7.0%), 일본(6.4%), 아세안(ASEAN·3.9%)을 압도하였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대(對) 중국 역직구 판매액은 103.1%나 급증했다.

상품별로는 화장품이 전체 온라인 해외 판매액 가운데 3분의 2 가량(67.0%)을 차지했다.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 비중은 17.6%였다.

반면 해외 직구는 미국의 비중이 가장 컸다. 미국에서 직구한 금액이 총 2669억 원으로 전체의 64.8%에 달했다. 이어 유럽연합(EU·19.2%), 중국(8.1%), 일본(5.7%) 순이었다. 

직접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의류 등(36.3%)이었고 음식료품(26.0%), 가전·전자·통신기기(8.5%)가 뒤를 이었다. 

즉 우리 물건을 제일 많이 구매한 나라는 중국이며,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많이 구매한 상대 국가는 미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품목으로는 해외 역직구와 직구 모두 패션 부분이 높은 비
율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역직구 시장에서 비교 불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언제까지 떨어질지 모르게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는 중국 수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하여 좀 더 전략적으로 준비해서 활용해야 한다.

현재 중국 당국은 5월 들어 과세 방침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지만, 그간 세금을 부과하지 않던 50위안(약 8400원) 이하 해외 전자상거래에도 과세하기로 세제를 바꿨다. 또한 사드 등 다른 요인도 있는 만큼 앞으로의 역직구 시장은 예측하기 힘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해외 역직구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고민

이러한 기회이자 위기를 극복하고 살려나가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인천항에 중국시장 맞춤형 전자상거래 물류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 발표되었다. 이는 인천항을 한·중 전자상거래 교역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즉 전자상거래의 핵심은 배송 속도와 물품의 가격이므로, 최대 70%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해상운송을 이용하게 유도하고, 그 물류기지를 중국과 가까운 인천에 자리매김함으로써 그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기타 정부는 전자상거래 해상운송 활성화를 위한 전용단지 확보와 각종 제도개선, 복합물류센터 조성 등 다각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여 역직구를 활성화하고자 하고 있다.

해외 역직구의 이면에는 우리나라 완제품의 우수성을 해외 구매자들에게 서서히 인식시키고 이것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히게 되면 대규모 일반 수출시장의 판로를 확대시키고자 하는 그림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아무쪼록 브렉시트로 인해 촉발된 全세계 비관세 장벽 등으로 인한 수출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지금, 해외 역직구 사업이 우리의 미래 먹거리의 전초기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고태진 
· 관세법인한림(인천) 대표관세사 
· 관세청 공익 관세사 
· NCS 워킹그룹 심위위원(무역, 유통관리 부문) 
· 원산지실무사 교재집필 및 출제위원 
·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졸업·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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