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0.4℃
  • 맑음강릉 6.7℃
  • 맑음서울 1.6℃
  • 맑음대전 4.7℃
  • 맑음대구 5.2℃
  • 맑음울산 5.0℃
  • 맑음광주 5.5℃
  • 맑음부산 6.8℃
  • 맑음고창 4.7℃
  • 구름많음제주 8.5℃
  • 맑음강화 1.4℃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조세금융신문=고태진 관세사·경영학 박사) 초콜릿은 사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콜릿은 사랑을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레면서도 달콤한 맛을 담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그 사랑이 깨지는 순간의 씁쓸한 마음의 맛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랑을 담은 초콜릿을 주는 날인 밸런타인데이의 기원은 2세기 로마에서 찾을 수 있다. 전쟁 중 병사들이 전쟁 이외의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막고자 황제의 허락 없이는 결혼을 금지하였다.

 

그러나 사제 밸런타인은 이를 어기고 참된 남녀의 사랑이 있다면 결혼을 승인하였다. 후에 이를 알게 된 황제는 밸런타인을 270년 2월 14일에 처형시켰다. 이후 밸런타인은 참 사랑의 상징처럼 되었고 이를 기려 밸런타인 데이가 젊은 남녀 사이에 기념일처럼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사랑의 고백에 있어 수동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들도 이날 만큼은 평소 마음에 두고 있는 남성에 먼저 사랑을 고백해도 아무런 창피가 되지 않는 날이기도 하다. 이때 사랑을 고백하면서 전달하는 것이 초콜릿이다.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2월은 1년 중 초콜릿의 수요가 가장 많은 달이다. 이 수요를 감당하고자 1월 말부터 2월 정도까지 프랑스 등으로 부터 엄청난 양의 초콜릿이 수입된다. 지난 2월 8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 판형 초콜릿(HSK 1806.32-1000)1)을 2017년도 총중량 4217톤, 총액 3억 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의 최대치이다.

 

1) 초콜릿의 유형이 여러 가지이므로 본 칼럼에서는 대표적으로 일반인들이 마트에서 접하는 형태의 초콜릿을 선정하여 통계를 추출하였음.

 

연도별 수입중량 및 수입액 현황을 보면 초콜릿은 ▲2012 년 1184톤·1억0434만 달러 ▲2013년 1521톤·1억3465만 달러 ▲2014년 1287톤·1억1322만 달러 ▲2015년 1460톤·1억 1669만 달러 ▲2016년 4041톤·3억3610만 달러의 규모를 보였다.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증가한 초콜릿 수입량은 꺾이지 않고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될 전망이다.

 


주된 수입국을 살펴보면 말레이시아가 1705.5톤2)을 수입하여 두 번째 수입국인 프랑스의 728.2톤3)을 압도한다. 이어 벨기에, 미국, 브라질, 중국, 멕시코에서 수입되고 있다.

2) 2017년 기준
3) 2017년 기준

 

이렇게 수입이 급증하는 데에는 아세안, 유럽 그리고 미국과 체결한 FTA가 아마도 매우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즉 초콜릿 수입 상위 4개국인 말레이시아, 프랑스, 벨기에, 미국은 우리와 한-아세안 FTA, 한-EU FTA 및 한-미 FTA를 체결한 국가들이다.

 

각 협정에서 정해진 원산지 기준에 부합함을 증빙하는 원산지증명서만 있다면 FTA가 체결되지 않은 여타의 국가에서 수입할 때 적용되는 8% 관세율이 아닌 0%의 관세율이 즉시 적용되어 그 경쟁력이 커지게 된다.


말레이시아의 경우에는 완제품인 초콜릿의 HS와 원재료의 HS 4단위에서 변경이 되거나 자국산 원재료로 생산하거나 생산과정 중에서 자국의 부가가치가 40% 이상 창출하면 된다. EU의 경우는 간단하면서도 복잡하다.

 

 

즉 완제품 초콜릿의 HS 4단위와 원재료의 HS 4단위가 다르게 하는 제조공정이 이루어지면 되지만, 해당 물품의 생산에 사용된 당류(糖類)와 설탕과자(제17류)에 해당하는 원재료 중 역내산이 아닌 모든 비원산지재료의 가격의 합이 해당 초콜릿 제품의 공장도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초과하지 않으면 된다. 물론 그 초콜릿을 생산하는 본질적 공정이 아세안이나 유럽 등 협정국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미국의 경우는 언급한 3개 협정 중에서 FTA를 활용할 수있는 기준이 가장 완화되어 있다. 즉, 완제품의 HS 6단위와 비원산지재료의 그것이 서로 다르기만 하면 FTA를 활용할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최근들어 이러한 국가들로부터 초콜릿 수입이 급증하게 된 이유를 엿보게 되는 부분이다.


돈 많은 사람의 전유물처럼 생각되었던 식품, 수입 초콜릿이 지금은 길거리에서 흔하게 보고 사먹을 수 있는 대중의 먹거리가 된 것이다. 이래저래 요즘 젊은 남녀에겐 과거보다 적어도 초콜릿으로 사랑을 나누는 데는 수월해진 듯하다.

 

[프로필] 고 태 진
• 관세법인한림(인천) 대표관세사

• 관세청 공익 관세사

• NCS 워킹그룹 심의위원(무역, 유통관리 부문)

• 「원산지실무사」 교재집필 및 출제위원

•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졸업

•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