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7.4℃
  • 구름많음강릉 2.9℃
  • 구름많음서울 -6.2℃
  • 구름많음대전 -3.0℃
  • 연무대구 2.9℃
  • 연무울산 5.1℃
  • 흐림광주 -0.3℃
  • 구름많음부산 6.4℃
  • 흐림고창 -1.6℃
  • 구름많음제주 6.0℃
  • 흐림강화 -8.1℃
  • 구름많음보은 -3.7℃
  • 흐림금산 -2.4℃
  • 흐림강진군 0.8℃
  • 흐림경주시 3.8℃
  • 구름많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서초·반포세무서는 사무관 승진의 ‘무덤’?

지난 5년간 서초는 0명, 반포는 1명
"일할 맛 안 난다" 기피 분위기까지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 사무관 승진이 9월 중순으로 바싹 다가온 가운데 승진 누락 징크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진자가 잘 배출되는 일선세무서는 지원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반면, ‘승진의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승진자가 없는 세무서에서는 서로 기피하는 분위기가 퍼지는 등 상대적 차등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세무서나 지역별로 승진자를 공평하게 나눌 수는 없지만, 특정 세무서 내 승진누락이 장기간 유지되면, 자칫 업무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31일 조세금융신문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서울지방국세청 내 세무서 26곳(올해 신설된 중랑과 은평을 제외)의 사무관 승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승진 인원수는 총 73명으로 세무서 한 곳당 평균 2.8명이 승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한 곳은 역삼서로 6명을 배출했으며, 강남, 남대문, 양천이 5명, 도봉, 성북, 송파는 4명, 강서, 금천, 노원, 마포, 삼성, 서대문, 중부에서는 3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반면, 강동, 관악, 구로, 동대문, 동작, 성동, 영등포, 용산, 잠실, 종로는 2명으로 평균 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심각한 곳은 반포와 서초였다.

 

반포는 지난 5년간 단 한 명, 서초는 아예 한 명도 없었다.

 

이러다 보니 승진하려면, 반포와 서초 근처에는 가지도 말라는 낭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단순한 낭설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제 업무에 영향을 준다는 말까지 나온다.

 

승진이 잘 되는 역삼과 강남에는 유능한 베테랑이 몰리는 반면, 서초나 반포는 너도나도 기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승진누락 현상이 지속되고, 지레 체념하는 직원들까지 나오고  있다는 우려섞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국세청은 이같은 바닥민심에 대해 "인사는 공정한 기준으로 단행하고 있는 만큼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특정 세무서를 소외시킬 이유가 없고, 대대로 평가를 짜게 주는 관리자만 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사무관 승진은 2년치 근무평가를 기준으로 하기에 특정 세무서장이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정해진 인사기준에 맞추어 진행되고 그 기준에서 벗어날 수 없게 인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외부개입이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사무관 승진 인사는 대상자간 근무평가의 우열이 거의 비슷해 미세한 차이로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며, 특정 세무서에서 승진자가 잘 안나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한 내부 관계자는 “업무량이 다른 곳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임에도 유독 승진이 잘 안 되는 지방청 부서나 세무서가 있다”라며 “분명히 사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이어 “사무관 승진은 안분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만큼 인사기준이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라면서도 “열심히 일을 하고, 그것을 위(본/지방청)에서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결과(승진)가 안 나오다보니 체념하는 분위기가 퍼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28일 2018 하반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서 인사관리규정 전면 개정하고, 인사정보 전산시스템 구축해 인사의 투명성·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성과중심의 인사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