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반령 고개/박영애
유난히 바람이 차갑게 불던 날
이름도 모른 채 너를 만났다.
굽이굽이 휘어지는 미로 같은 너를 따라가면서
알 수 없는 적막감과 두려움이 나를 휘감았다.
차츰 시간이 지나 너를 알게 되었다.
이름은 피반령 고개
해발 360미터
아름다운 사계절의 멋진 풍경
청주와 보은을 연결해주는 소중한 통로다.
그런 네가 언제부터인가
내 삶 속에 깊숙이 자리했다.
철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었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지친 삶을 위로해주고
열정적인 꿈과 삶을 향해 달릴 수 있게 해주었다.
너를 만나 두렵기도 했지만
지금 나는 너와 함께
삶을 동행하고 있다.
[시인]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시감상] 김락호 시인
좋은 시, 나쁜 시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점을 시에 관심이 있거나 시를 짓는 문인이라면 대부분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고 또한 정답도 없는 것이 시를 고르는 기준이다.
시인이 詩作을 할 때 가장 기본인 것이 주제의 일관성이나 문장의 흐름, 비유와 은유를 적절히 사용하고 지나치게 멋을 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써 내려가는 것이 좋은 시가 될 것이고,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피반령 고개’ 작품은 기본기에 충실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작품에서 話者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고 어떤 심정으로 또는 어떤 대상을 이야기하는지를 은유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기교를 부리려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표현 방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낭송가] 박태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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