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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 칼럼] 지방자치에 따라 ‘향토사학’에서 ‘지방사학’으로 발전

선구자적 역할의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박수환(전 서천군 한산면장)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향토사학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의 전통문화와 유물유적을 보전하고 보조하기 위하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향토사학은 지방의 역사와 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지방사 연구와 문화자원 개발로 지방사학으로 발전하였다.

 

이 과정에서 지방자치기관이 큰 역할을 수행하였는데 박수환 위원은 공무원 신분으로 40여 년간 향토사학을 발굴하여 보존하는 한편, 신규 자료와 유물을 발굴하여 학계에 보고하면서 지방사학의 성립과정에 큰 기여를 하였다.

 

향토사료의 발굴과 보존으로 지방사학 발전

 

향토사학의 주요 연구는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지방문화원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지방문화원은 최초 1947년 강화문화원을 설립하면서 지역 고유문화를 보존해 왔고, 현재 전국 231개 지방문화원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의 향토문화를 지키는 것은 물론 사라져가는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해 주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경기 향토문화연구소에서 매년 각 지역의 향토사에 대해 연구, 조사하여 논문집 ‘경기향토사학’을 지난 2015년부터 발간하여 경기도 향토사의 저변 확대와 지역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면서 향토사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충남역사문화연구원도 2002년부터 연 2회 ‘충청학과 충청문화’ 논문집을 발간하여 향토사 자료를 수집, 제공해 정신적 유산으로 후세에 계승하고 일상 속에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도지정 문화유산의 경우 자치단체장(특별시장‧광역시장‧도지사)은 국가지정유산으로 지정되지 아니한 국가유산 중 보존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을 지방자치단체(시‧도)의 조례에 의하여 지정하고 있다. 시‧도지사가 시도지정 유산으로 지정하지 않은 문화, 자연유산 중 문화유산자료‧자연유산자료로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지정할 수 있다.

 

그리고, 국가나 시‧도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지 아니한 유형문화유산, 기념물 및 민속문화유산 중에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것을 시‧도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수 있다.

 

 

미마츠마사오 일본 쇼와신잔의 관측과 연구

 

자연문화 유산인 일본 홋카이도의 쇼와신잔(昭和新山)은 학술적으로도 귀중한 높이 402m의 산이며 국가지정 특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활화산은 1943년에 평탄한 보리밭이 화산 폭발한 이후 지반이 지속적으로 융기되며 생성되었고, 쇼와신잔의 생성 과정과 분화할 당시의 모습, 주변 식생 등을 영상자료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쇼와신잔의 생성과 지형 변화를 관측하고 기록한 주인공인 우체국장의 역할이 컸다.

 

이 지역 우체국장이었던 미마츠마사오(三松正雄)가 지진의 발생, 분화, 휴지의 기간을 관찰하여 상세하게 기록한 미마츠 다이아그램을 작성하였다. 쇼와신잔의 융기 형성 과정을 매일 스케치하여 융기 곡선을 그려 이를 한 장의 생장도(生長圖)로서 재구성하였다. 1948년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 화산회의에서 ‘화산 탄생의 경과가 한 장의 그림으로 기록된 것은 전례가 없다’고 평가되어 ‘미마츠 다이어그램’이라 명명되었다.

 

 

 

박수환 위원의 지방사학 활동과 지역문화 창달

 

박수환 위원도 충남지역의 사료, 유물과 유적을 발굴하고 고증하여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방사학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1979년 서천군 공무원 임용 후 서천군청에서 30년을 근무하였고, 마지막에 서천군 한산면장으로 2013년 퇴직하였다. 처음 향토사학을 연구하게 된 배경은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으며, 1987년부터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40여년 동안 지역향토사연구를 통하여 수많은 유물의 발굴과 사료의 고증을 이루어 내면서 지역의 문화적 유산과 그 가치를 풍부하게 했다. 최초로 1791년 천주교 박해시절 <윤지충과 권상연>의 진산사건 피신과정을 연구 발표하였다.

 

1819년 일본관공선 선원 25명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표류되어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 표착되어 1달여 간 보호받고 본국으로 귀국하였던 내용을 기록한 <조선표류일기>를 일본 고베대학교에 소장된 자료를 발굴하여 당시의 사건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1894년 서천군 지역에서 벌어졌던 동학혁명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자료인 1년 동안 동학혁명농민군들이 활동과 한산, 서천읍 관아를 점령하였던 당시 <동학일기>발굴하여 서천군의 동학혁명의 실상을 알렸다.

 

 

그 동안 국가기록원 민간조사위원, 서천향토문화연구회장, 서천문화원 부원장, 내포학연구소 수석연구원, 서천군 향토문화재지정 심의위원, 충남향토사연구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였다. 2009년 한울타리후원회를 창립해 고등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에게 봉사활동 및 농촌 체험활동과 장학금을 후원하면서 지역의 발전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하여 봉사하기도 했다.

 

미래의 사회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융성으로, 문화예술의 경제적 부가가치와 사회통합적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다. 지방사학의 발전으로 무관심 속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적이 보존되고, 철저한 고증과 조사를 통해 사료적인 가치를 높이고 있다. 박수환 위원처럼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보전하면서 인구소멸 시대에도 관심지역들은 성장하면서 명성을 얻고 있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전)동부증권 자산관리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전)(주)선우 결혼문화연구소장
•덕수상고, 경희대 경영학사 및 석사, 고려대 통계학석사,

리버풀대 MBA, 경희대 의과학박사수료,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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