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1 (토)

  • 맑음동두천 -9.2℃
  • 맑음강릉 -4.2℃
  • 구름조금서울 -7.8℃
  • 맑음대전 -7.9℃
  • 구름조금대구 -2.7℃
  • 구름조금울산 -3.9℃
  • 흐림광주 -4.5℃
  • 구름조금부산 -1.5℃
  • 흐림고창 -7.1℃
  • 구름많음제주 2.8℃
  • 맑음강화 -7.4℃
  • 맑음보은 -10.6℃
  • 구름조금금산 -9.2℃
  • 구름조금강진군 -3.9℃
  • 흐림경주시 -5.4℃
  • 구름조금거제 -3.0℃
기상청 제공

문화

[전문가 칼럼] 신선세계와 도교문화의 정수, 백제 외리문양전과 금동대향로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백제는 도교의 오행설에 따라서 군대의 깃발을 황색으로 통일하였다. 도성의 남쪽에 남단(南壇)을 세우고 정기적으로 천제를 올렸다. 도교문화는 삼신산과 무릉도원을 표현한 산수문전, 봉래산을 조각한 백제금동대향로, 그리고 부여 궁남지의 방장산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문화재는 백제 예술의 극치이면서 한국 예술의 원류가 되었다.

 

도교적 사고의 산수문전

 

토지는 신의 소유이기 때문에 사용시 신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무령왕릉 지석(誌石)은 토지신에게 땅을 샀다는 토지 매지권을 기록하고 있다. 그 내용에 도교의 도사들이 주문을 외울 때 내는 급급여율령(急急如律令)의 표현이 있디. 왕릉 입구의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는 뿔과 날개가 달린 상상의 동물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침입자나 악귀를 막고, 죽은 영혼을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을 한다. 남조의 황제릉에 돌로 만든 진묘수 한 쌍을 무덤 앞에서 세웠다.

 

외리문양전은 부여 외리의 사찰터에서 출토된 백제시대의 벽돌로 42매가 완전한 형태로 발굴되었다(1937년). 보물로 지정된 8매는 봉황무늬, 산수무늬, 산수도깨비무늬, 산수봉황무늬, 연꽃도깨비무늬, 연꽃구름무늬, 연꽃무늬, 용무늬이다. 특히, 산수무늬문전은 산과 나무, 하늘과 물, 누각과 사람을 그림처럼 표현했다. 삼신산과 신선사상이 산 아래의 입석 돌기(突起), 산 위의 수목 배치, 집과 신선, 하단에 물줄기와 봉우리로 표현되고 있다.

 

 

신선세계를 통합한 백제금동대향로

 

외리의 문양들이 개별적으로 신선세계를 표현했다면 백제금동대향로는 한 개의 향로에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다(1993년). 정상부는 하늘과 태양을 상징하는 봉황이 턱 밑에 여의주를 물고 있다. 뚜껑은 74개의 신산(神山)을 배경으로 민머리에 오른쪽 상투를 튼 5명의 악사들이 종적, 북, 거문고, 배소를 연주하고, 그 속에 42마리의 동물과 12명의 인물을 배치했다. 몸체는 활짝 핀 3단 연꽃 속에 물고기와 새, 다양한 동물들을 표현했다. 그리고, 받침은 연꽃 줄기를 입에 물고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용을 표현했다.

 

 

신선이 사는 도성의 궁남지

 

신선이 사는 왕궁과 도성은 삼신산(삼산)을 중심으로 궁내의 정원과 후원에 연못을 조성하고, 도성 남쪽에 대형 연지를 배치했다. 진사왕은 왕궁을 중수하여 연못을 만들고 진기한 새와 화초를 길렀다(391년). 동성왕도 공산성에 임류각을 만들었고(500년), 대통사지 석조와 부여 석조는 연꽃을 심던 연지를 대신하였다. 왕궁평성은 후원에 아름다운 돌로 경관을 표현하고 정원에 태호석을 배치했다.

 

궁남지는 물을 20여리에서 끌어와 조성하여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에 방장산을 조성하였다(634년). 의자왕은 왕궁의 남쪽에 망해정(望海亭)을 세웠다. 백제의 장인들이 일본에 파견되어 아스카시대의 연못을 조성하였다. 신라도 궁남지와 비슷한 안압지와 임해전을 만들었다. 고려와 조선의 궁지도 백제의처럼 삼신산과 누각을 조성하였다.

 

 

도교적인 사고를 표현한 숙세가(宿世歌)는 백제 최고의 민요로 능산리 사지의 목간에서 찾았다(2000년). 사언사구(四言四句)의 형식으로 그 당시 정서와 내세관을 표현하고 있다.

 

宿世結業 同生一處 是非相問 上拜白來

“전생에 맺은 인연으로 이 세상에 함께 났으니 시비를 서로 물어서 하늘에 배향하고 오십시오”

 

백제인들은 신선세계를 이상향으로 도성과 왕궁에 신선이 사는 세계를 구현하였다. 신인 왕이 사는 도성은 삼신산을 중심으로 왕궁과 궁지를 만들었고, 왕궁의 정원과 후원에도 연못을 만들어 삼신산을 조성했다. 백제의 도교사상이 일본에 전달되어 천황은 신이며, 신인 천황이 사는 황궁(皇居)은 해자를 두르고 선계를 표현하고 있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전)동부증권 자산관리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전)(주)선우 결혼문화연구소장
•덕수상고, 경희대 경영학사 및 석사, 고려대 통계학석사,

리버풀대 MBA, 경희대 의과학박사수료,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미 최강 델타 포스에서 경영을 배운다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미국의 최강부대인 육군 최정예부대 델타포스가 전광석화와 같이 수백 기의 비행기를 동원하여 베네수엘라 수도를 폭격, 암흑으로 만든 다음 저고도로 나는 헬기로 거처에 침투하여 반미·친중 국가인 남미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 부부를 체포해 미국 심판대에 세웠다. 여기에 세계 여론은 두 갈래이다. 하나는 베네수엘라가 그간 보인 반미 행보가 트럼프의 분노를 샀기에 인과응보라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그래도 주권국가임에는 틀림없는데 무력으로 독립국가의 정권을 붕괴시킨 것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것이다. 어찌 됐던 필자는 이 전무후무한 델타포스라는 특수부대의 전략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이 부대가 가진 특수성에서 경영의 길을 찾아보고자 하는 새로운 호기심이 폭발했다. 1977년 직접타격·대테러전을 염두에 두고 창설된 부대로, 특수부대 출신 군인 중에서 다시 침투와 탈출, 근접전, 사격, 폭파, 구출 등의 고된 훈련을 마친 후보 중 90%가 탈락하고 남은 후보에서 다시 뽑아 만든 특수부대의 특수부대이다. 외부에 대한 절대 비밀 보안을 위해 부대원들의 신상 모두가 비밀이며, 외모도 군인형이 아니라 일반인 모습으로 행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