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박형준 기자) 미국 내 투자 공장 이전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삼성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시설을 지을 것이라고 선제적으로 홍보하며 투자를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30일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20여 개 글로벌 기업 수장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미국 투자’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들 가운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가장 먼저 거명하며 생큐(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삼성조차도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열린 각료회의에서도 회의 직전에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삼성 측은 공장 건설 등과 관련해 백악관에 구체적인 계획을 전달하지 않았다며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인데요.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상을 조속하게 타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를 깐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올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하자 중국과 협상하고 싶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각료 회의에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 감소한 것과 관련해 수입 재고 정부 지출 등 왜곡 요인을 제외한 핵심(core) GDP는 3%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또 역성장 수치에 대해서는 바이든 경제 탓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1월 20일에 정권을 인수했기에 우리에게 좀 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으며, 중국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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