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2℃
  • 구름많음강릉 1.7℃
  • 구름많음서울 3.5℃
  • 구름많음대전 4.1℃
  • 맑음대구 1.9℃
  • 흐림울산 3.1℃
  • 맑음광주 4.5℃
  • 구름많음부산 5.7℃
  • 흐림고창 2.4℃
  • 맑음제주 11.4℃
  • 구름많음강화 0.2℃
  • 구름많음보은 3.5℃
  • 구름조금금산 -0.7℃
  • 맑음강진군 6.3℃
  • 구름많음경주시 1.2℃
  • 구름많음거제 4.5℃
기상청 제공

세무 · 회계

[인지세②] 변경계약시 놀부계산...증액은 과세, 감액은 미환급

인지세는 소액이라 세간의 관심이 덜하지만 불합리한 점이 노출되고 있어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의 인지세 개선방향에 대한 기고를 6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

 

<1> 인지세, 무관심이 상책은 아니다!

<2>변경계약시 놀부계산

<3>성공보수의 특수성

<4> 과다납부한 세금은 되돌려 줘야 '공정'

<5> 가산세율 300%, 시대적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6>국세? 공과금? 납세협력 비용?

 

<전편에 이어>

인지세법상 과세대상 문서 중 공사도급 및 수임계약 등의 경우 당사자의 사정으로 인해 당초의 계약금액을 변경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그에 따라 인지세 부담액도 변경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인지세법 시행령 제12조는 “법 제3조제1항제1호부터 제3호까지, 제5호 및 제6호에 따른 과세문서를 작성한 후에 그 기재금액을 증액하여 변경한 경우의 인지세액은 변경 전의 계약금액과 증액한 금액의 합계액을 기재금액으로 한 세액에서 변경 전의 계약금액을 기재금액으로 하여 납부한 세액을 뺀 금액으로 한다. 다만, 그 기재금액을 감액하여 변경한 경우에는 기재금액의 변경이 없는 것으로 본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위 제12조의 본문 부분은 계약금액을 증액한 경우로서 증액 부분에 대하여 인지세를 추가로 내어야 함을 규정하고 있고 특별한 의문이 없다.

 

문제는 단서 부분에서 계약금액을 감액한 경우에는 그 변경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최초 계약 이후 계약금액을 감액한 경우에는 당초 부담한 세금 중 감소분만큼의 인지세를 환급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인지세 과세의 이론적 근거가 재산권의 이전에 수반하는 문서가 작성되는 경우 관련 담세력을 포착하여 과세한다는 점에서 기재금액이 클수록 세금부담은 높다.

 

따라서 기재금액이 증가되는 경우에는 추가 과세하는 것이 맞고 기재금액이 감소되는 경우에는 담세력을 고려하여 세금부담을 조정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적 과세근거에 따를 경우 현행 과세방식은 국고주의적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법률’의 형식이 아니라 시행령을 통해 과세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어 위임입법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헌법상 국민의 재산권 보장 및 조세법률주의 관점에서 조금 더 세심한 접근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다음편에 계속>

 

 [프로필] 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


  서울청 국선세무대리인
  중부청 국세심사위원
  가천대학교 겸임교수
  행정자치부 지방세정책포럼위원
  가천대학교 경영학 박사
  국립세무대학 3기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