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앞에서 / 홍사윤
신이 나를 버렸는가!
명(命)이 여기서 끝나려 하는가!
아픔을 간직한 육신
날개 꺾인 한 마리 새가 되어
창공을 향해 울부짖는다
고개를 떨군 무너진 육체
인생의 갈림길에서
명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하늘은 나를 부르지 않았다!
처절한 육신을 향해
몸을 감싸 안으며 불어오는
생명의 바람은 미련을 버린 삶을
다독이는 희망의 속삭임
신은 아직 나를 버리지 않았다!
한 번 더 주어진 운명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미소로 다가온 오늘에 감사하며
삶이 다하는 날까지
눈물을 감추고 살아온 그녀에게
내 사랑을 주리라.
[시인] 홍사윤
인천 출생,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정회원
특별초대 시인작품 시화전 선정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향토문학상 금상
짧은 시 짓기 전국공모전 은상
<공저>
대한문인협회 인천지회 동인문집 "글 꽃 바람"
[시감상] 박영애
건강할 때는 건강함의 소중함을 모른다. 비로소 건강함을 잃었을 때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지 알게 된다. 주어진 운명의 끝을 알 수 없기에 천 년 만년 살 것처럼 강인하다가도 한순간에 나약해지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운명 앞에서’ 시적 화자는 생명의 끝에 서서 몸부림을 치며 신을 향해 원망하며 부르짖기도 한다. 그러다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거부할 수 없음을 깨닫고 온전히 신께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긴다.
같은 시간 속에 공존하지만 죽음 앞에서 다시 살아났기에 화자에게 다신 태어난 삶이 그 무엇보다 귀한 것인 줄 알기에 화자는 오늘도 하루하루를 사랑으로 베풀며 감사함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삶을 동행한 사랑하는 그 여인에게 마음껏 사랑을 전한다. 신은 그에게 다시 한번 사랑하며 살아갈 기회를 주었다. 그 기회가 지금 우리에게 주어졌을 수도 있다. 지금 이 시간을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며 감사함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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