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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KB금융, 푸르덴셜생명 품고 리딩뱅크 탈환 '시동'

2.3조원에 인수 눈 앞…인수 시너지 위해 영업력 확충 급선무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리딩뱅크 탈환을 목표로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를 피력했던 KB금융이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의 새 주인이 되기 직전에 이르렀다.

 

2조 3000억원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기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보험사 인수를 통해 요동쳤던 신한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이 다시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렌지라이프생명 인수를 통해 자본확충을 꾀했던 신한금융과 달리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목적이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었던 상황.

 

KB금융이 악화된 시장환경을 이겨내고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이번 인수가 과거 KB손보 인수와 동일한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로 판단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주관사 골드만삭스는 KB금융을 보험업계 ‘대어’로 꼽히던 푸르덴셜생명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로 매각가격은 2조3천억원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KB금융은 이날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면 이사회를 열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의 승자가 KB금융으로 결정난데 대해 시장은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경쟁사로 꼽혔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우 연이은 보험사 재매각으로 인해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만큼 매각 흥행을 위한 골드만삭스의 ‘흥행 카드’였다는 예측이 우세했기 때문.

 

결과적으로 KB금융은 반복된 생보사 인수 실패 잔혹사를 끊고 과거 KB손보(구 LIG손보) 인수에 이어 두 번째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게 된 셈이다.

 

금융지주사의 보험사 인수는 단순한 보험업계를 벗어나 금융지주 계열 전체의 경쟁 판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바가 크다.

 

은행계열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시키는데 일정 규모 이상의 보험사 인수가 큰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금융지주사의 보험사 인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였던 것.

 

실제로 KB금융은 과거 손보업계 4위사였던 KB손보(구 LIG손보) 인수로 비은행 부문 수익성을 강화, 금융지주 사이의 순이익 경쟁에서 앞서간 경험이 있다. 

 

리딩뱅크 경쟁의 성패는 모두 보험사 인수전 결과에 따라 갈렸다. KB금융의 KB손보 인수로 1위사 자리를 빼앗견던 신한금융은 이후 오렌지라이프생명(구 ING생명)을 인수, 리딩뱅크로 재도약하며 맞불 작전을 놓았다.

 

자연스레 KB금융 입장에선 생보사 인수를 고려 할 수 밖에 없었다. KB금융은 업계 4위사인 KB손보와 달리 생보업계에서 소형사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B생명의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줄기차게 생보사 인수를 추진했다.

 

KB손보 인수로 증명된 보험업권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을 재차 추진했던 것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시장 최대어였던 오렌지라이프생명의 새주인은 KB금융이 아닌 신한금융이었다. 1위사 자리를 바로 재탈환 것은 덤이다.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KB금융이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동시에 생보업계에서 단숨에 중대형사의 위치를 확보, 보험분야 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는 것.

 

실제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해외에서도 은행업보다 높다”며 “보험산업은 수익성이 훌륭한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인수전의 승리로 KB금융은 분명 계열 생보사의 중량감 확대에 성공했다. KB생명의 작년 말 총자산은 9조 8294억원으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17위, 당기순이익은 141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총자산 21조 6100억원, 당기순이익 1408억원의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31조원에 달하는 총자산을 확보, 10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수치에도 불구,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탈환할 것이란 예측이 마냥 우세하지만은 않다. KB금융이 KB손보 인수 당시와 동일한 효과를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거둬들일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신한금융과 KB금융 사이의 경쟁에서 생보사 인수가 가지는 전략적인 목표가 서로 달랐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오렌지라이프생명 인수 이전에도 자사 계열사인 신한생명이 업계 중위권의 실적과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의 부담에서는 자유로울수 없었다.

 

오렌지라이프생명은 이처럼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신한생명의 ‘자본확충’이라는 난제를 돌파하는 ‘히든카드’로 작용했다. 양사의 총자산은 67조원 이상으로 농협생명(65조원)을 넘어 생보업계 4위사에 해당한다.

 

실제로 신한생명은 내년 7월을 목표로 두 생보사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30조원 이상의 계열사와 그에 맞먹는 인수사를 동시에 확보한 신한금융의 목적이 단순한 매출 확대에 있지 않았던 셈이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의 새 주인이 된 KB금융의 상황은 다르다. 계열사인 KB생명은 푸르덴셜생명과 비교해 총자산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당기순이익은 10분의 1에 불과한 상태.

 

때문에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과제인 생보업계 분야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KB금융 입장에선 푸르덴셜생명의 인적 인프라와 자산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불가피하다.

 

유의미한 실적을 거둬들이기 위해선 515%에 달하는 푸르덴셜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을 활용,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

 

문제는 푸르덴셜생명의 자산을 활용해 매출을 끌어올리기에는 현 보험업계의 시장 현황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얼어붙은 영업현장도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나 가장 큰 원인은 푸르덴셜생명이 인수 시장의 최대어가 될수 있었던 핵심인 RBC비율에 존재한다.

 

515%에 달하는 RBC비율과 당기순이익은 채권매각을 통한 결과물인데다, 확정금리 종신보험 위주로 성장했기에 IFRS17 도입에 대비한 책임준비금 부담이 생각외로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푸르덴셜생명은 2016년 이래 작년까지 당기순이익이 500억원 가까이 증가했으나 이 기간 유과증권처분이익 역시 동일한 규모로 늘어나면서, 실제 순이익 증가폭은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구분 당기말 전기말
금리확정형

11,696,352

10,774,317

금리연동형

710,186

642,131

소계

12,406,538

11,416,448

▲2019년 푸르덴셜생명 보험계약부채 중 보험료 적립금/단위:백만원.[도표=푸르덴셜생명]

 

작년말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보험계약 부채 중 보험료적립금에서 금리확정형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부채의 90%에 달했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준비금부담이율은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셈으로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푸르덴셜생명의 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현재 500%를 넘어선 푸르덴셜생명의 RBC비율만을 볼 때 이를 활용해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과 달리, 실제로는 보유한 ‘실탄’을 섣불리 활용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성공으로 KB금융의 생보사 인수 전략이 방점을 찍었다”며 “KB손보 인수를 통한 손보업계 수익 강화의 성공 경험을 윤 회장이 생보업계에서도 동일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한금융의 경우 생보사 인수를 통해 영업력 확충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주로 거둬들였다”며 “현재 생보업계에서 미미한 영향력과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KB금융의 경우 이와 달리 적극적인 매출 향상이 필요한데, 푸르덴셜생명의 자산을 영업에 투자하기에는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문제가 있어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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