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0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금융

KB금융, ‘5조 클럽’ 입성…대출수요 폭증에 이자이익만 13조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 실적 견인
1조7600억원으로 배당·자사주 소각

[사진=KB금융그룹]
▲ [사진=KB금융그룹]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5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5일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한 5조7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KB금융은 ‘5조 클럽’ 입성을 예상한 시장 관측에 부합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호실적 달성에 영향을 미쳤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비중은 카드, 증권, 보험사 약진에 따라 2023년 33%에서 작년 40%까지 증가했다.

 

게다가 2023년 4분기 1조원 이상 나갔던 일회성 비용이 2024년 4분기 실적 개선 기저 효과로 작용했다. 앞서 2023년 금융권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따라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고, 민생금융 지원 비용도 충당한 바 있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3%, 1.78%로 전년 대비 모두 0.05%p씩 줄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시장금리에 조기 반영됐는데도 전년 대비 5BP 하락에 그쳐 내실중심 수익성을 양호하게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12조8267억원을 기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수요가 모두 증가하면서 원화대출 규모(364조원)가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도 꾸준히 늘었다.

 

4분기만 놓고 봤을 땐 직전 분기 대비 57.7% 감소한 68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 인식과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 영향이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0.3% 줄어든 3조25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홍콩H지수 ELS 손실 피해 보상에 대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 처리를 고려하면, 실제론 상당 폭 증가한 셈이다.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 KB손해보험, KB카드, 라이프 생명의 순이익은 각각 5857억원(50.3%), 8395억원(17.7%), 4027억원(14.7%), 2694억원(15.1%)으로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다.

 

역대급 이익을 달성한 KB금융은 주주들에게 통 큰 환원도 약속한 상태다.

 

KB금융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것과 같이 2024년 말 CET1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를 위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 감안,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의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위험가중 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