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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 우리 엄마는

 

우리 엄마는 / 국순정

 

우리 엄마는 호랑이가

무섭지 않습니다

 

안방에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시어른들을 모셔두고

지게 지고 산으로 향하고

호미 들고 삽 들고

들로 나가야 했습니다

 

우리 엄마는 쓸개가 없습니다

 

누르고 참았던 모진 세월

수모의 앙금 덩어리가

극심한 통증으로 남아

미련 없이 던져버리고 웃어주었습니다

 

우리 엄마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했습니다

 

자식을 둘이나 앞세운 죄인이라

통곡조차 할 수 없어

냉가슴에 묻고

가슴앓이로

죽은 숨을 토해냅니다

 

우리 엄마는 바보입니다

 

따뜻하고 온화한 미소는

그 누가 보았는지 모를

살얼음 같던 청춘의 칼바람

운명의 수레바퀴에 묶인 족쇄를

끝내는 풀지 못하고

돌아온 주인에게 안방을 내어주는

 

우리 엄마는 허리가 땅을 향해 휘었습니다

 

눈만 뜨면 논과 밭을 기어 다니고

남의 집 일에 딸린 자식 돌보느라

굽어진 허리 펴보질 못하고

고목이 되었습니다

 

우리 엄마는 나의 통증입니다

 

엄마를 보는 내 눈은

가시에 찔린 듯 쓰리고

내 가슴은 망치로 맞은 듯 아픕니다

 

나는 그 아픈 통증을

너무도 사랑합니다

 

 

[시인] 국순정

경기 안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저서 : 시집 “숨 같은 사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엄마’라는 단어는 언제나 들어도 참 좋습니다. 엄마의 사랑이 있기에 오늘도 웃고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처럼 자신의 삶을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내던지는 용기 있는 그 큰 사랑이 존경스럽습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깊은 사랑 그 사랑이 오늘따라 더욱 그립고 애절하게 다가옵니다. 짙은 초록과 함께 봄바람이 어머니의 향기를 실어 옵니다. 이제 아프지 않고 고통스럽지 않기를 그 아픔을 품어봅니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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