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7 (토)

  • 흐림동두천 26.5℃
  • 흐림강릉 28.5℃
  • 흐림서울 27.7℃
  • 흐림대전 26.5℃
  • 대구 27.3℃
  • 구름많음울산 27.5℃
  • 흐림광주 26.0℃
  • 구름많음부산 27.2℃
  • 흐림고창 26.7℃
  • 흐림제주 28.6℃
  • 흐림강화 26.7℃
  • 흐림보은 24.8℃
  • 흐림금산 25.0℃
  • 흐림강진군 26.0℃
  • 구름많음경주시 26.9℃
  • 구름많음거제 27.7℃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ESG 국제기준 나왔는데 국내 공시의무는 늑장…회계법인 검증은 겨우 3%

국제기준 까다로워지는데 국내 ESG 보고서 태반이 ‘홍보식’ 자기보고
정부 로드맵 늑장 대응…2030년 돼서야 코스피 적용
주요국 인증 주류는 국제기준 ISAE3000
감사전문가인 회계법인이 인증 수행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지난해 기업들이 작성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가운데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검증된 보고서’는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공시에 대한 국제적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당국은 2030년이 돼서야 코스피 상장사 전체 적용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지나치게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월 31일 한국감사인연합회(회장 김광윤)가 주최한 ‘제14회 감사인 포럼’.

 

이진규 파트너(삼일회계법인 ESG 총괄 회계사)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한국공인회계사회 국내 ESG 보고서 인증 현황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이하 코스피) 상장사 824곳 중 ESG 보고서를 발행한 기업은 179곳으로 21.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ESG 보고서를 발행한 기업 중 144곳(80.4%)은 ‘AA1000AS’ 기준을 이용해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AA1000AS’은 영국의 비영리기업인 어카운터빌리티(Accountability)사에서 제정한 기준으로 몇 가지 작성 기준이 있긴 하지만, 현재 ESG 공시기준 추세에 비하면 다소 느슨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에서 제정한 ISAE3000 기준을 통해 작성된 비율은 6%(12건)이었으며, 감사전문가인 회계법인의 검증을 거친 보고서는 3%(7건)에 불과했다.

 

 

‘ISAE3000’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인증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요 기준으로 한국 외 주요국에서는 이미 회계법인과 ‘ISAE3000’ 기준 활용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회계사회 국내 ESG 보고서 인증 현황 자료에 따르면, 회계법인 인증비율은 프랑스 98.1%, 이탈리아 97.3%, 독일 93.8%에 달하며 이웃국가인 일본 62.8%이나 산유국인 영국 53.5%도 한국(3%)보다 월등히 높다. 게다가 해외 회계법인 90% 정도는 ESG인증을 ISAE3000을 사용한다.

 

 

국제기준 펄쩍 뛰는데 당국은 낮잠

 

문제는 ESG 보고서에 대한 국제적 눈높이가 점차 높아질 전망이란 점이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3월 31일 발표한 ‘국제회계기준(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 초안’에 따르면, 앞으로 기업들은 온실가스의 경우 ‘직접 배출원(스코프 1)’, 외부 전기 사용에 따른 ‘간접배출원(스코프 2)’까지 측정해 공시해야 한다. 스코프 3에서는 기업이 협력사나 거래사 등의 배출량까지 공시할 것을 요구한다.

 

ESG 보고서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중립적(외부 검증)인 인증이 필요하면서 사실상 회계감사에 준하는 ‘ISAE3000’ 사용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IAASB가 지속가능성보고서 공시 제정에 따라 인증기준을 추가로 제정할 경우에도 ISAE3000가 기초가 되며, 현재보다 더 강화될 가능성이 결코 작지 않다.

 

미국의 경우 증권거래위원회(SEC)는 3월 21일 기후 공시 규정 제안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 기준년도(스코프 1‧2)는 2023년, 스코프 3는 2024년으로 잡고 있고, 2026년부터는 단순한 추정이 아니라 합리적 확신이 들 정도의 기준과 인증을 거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상황은 심각하다.

 

금융당국은 환경정보 공개의 경우 현재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적용하고 있고, 2025년부터야 5000억원 이상, 2030년이 돼서야 전체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발전량 상당수는 화력발전이라서 제 때 준비를 맞추지 못할 경우 기업 신인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영국의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2015~2020년 전 세계 평균 가운데 한국은 석탄발전 온실가스 세계 2위 국가로 석탄발전 부문 1인당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무려 3.18톤에 달한다.

 

전 세계 평균 1.06톤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중국(3.06톤), 미국(2.23톤)보다도 높다. 윤석열 정부가 원자력 발전을 늘려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존하는 원전을 최대한 오래 써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재생에너지 전환속도가 어느 정도 올라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제적 눈높이에 맞추기엔 국내 대응이 너무 부족하거나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14회 감사인 포럼’ 토론 패널로 나온 유병연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금융위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기업규모에 따라 ESG 공시 의무화 대상을 점진적으로 넓혀나가고 있기는 하나, 그것도 코스피 상장기업만 대상하고 있고, 스코프 2 비상장종속기업과 스코프 3인 거래처 중소기업까지 포괄하는 글로벌 추세에 너무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인증 수준을 높이거나, 정밀한 검증 수단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온다.

 

김혜성 김앤장 변호사(ESG경영연구소)는 “중요 ESG 사항의 공시와 관련해 합리적인 보고 및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높다”며 “최근 대법원도 회사의 높은 법적 위험이 예상되는 업무와 관련해 이사 모두에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관련 감시의무 위반을 인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박성환 한밭대 교수는 “ESG 공시 정보 신뢰성을 높이고 그린 워싱(Green Washing)이 아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는 지배구조의 역할강화가 가장 주요할 수 있다”며 “현행 지배구조보고서라도 잘 작성, 공시되도록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의사의 꿈을 버리고 인류 최고의 지혜를 만든 사람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의료계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도 정부 측의 강행으로 의대증원이 확실시 되어가며 바야흐로 의사 전성시대가 도래되었다. 현재 의대정원 3058명이 5058명으로 대폭 늘어나며 10년 후에는 5만명 이상의 의사가 늘어나게 된 것은 반드시 우리 사회에 포지티브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존재하듯이 이에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도래될 것임은 명확하다. 첫째는, 의사를 목표로 하는 광풍시대가 사회구조를 더욱 불균형으로 만들 것이다. 오로지 계급 최고의 위치에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본인을 비롯해 부모들이 더 미친듯이 나댈 것은 지금까지의 입시 흐름을 봐서도 틀림없다. 그래서 흔히 회자되는 의대입학을 위한 반수생, N수생의 폭증이 불 보듯 뻔하며 이 수요는 이공계의 우수한 인재를 거의 고갈시켜 국가과학기술발전에 큰 후퇴를 가져올 것이다. SKY대 등의 이공계 우수인재들이 의대입학을 하기 위해 자퇴를 하고 의대입시 전문학원에 몰려드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현재 바이오, AI, 우주, 반도체 등이 글로벌 산업의 중추로 국가간 초경쟁시대에 거꾸로 가는 현상이고 이는 국가미래에 매우 불안한 느낌을 준
[인터뷰] 창립 50주년 부자(父子) 합동 남서울관세사무소 홍영선 관세사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국내 최초의 부자(父子) 합동 관세사무소인 남서울관세사무소가 지난 5월 12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창립 50주년 행사를 열고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장시화·이용철·이영희·김용우·이상태·손종운 씨 등 남서울 창업 멤버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재 남서울관세사무소를 이끄는 홍영선 대표관세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주년은 관세사회 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뜻깊은 기록이자 커다란 귀감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전·현직 남서울 식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믿음으로 다져온 남서울관세사무소의 50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혁신과 도약의 100년을 다짐합니다”라고 전했다. 기념식에는 이승남 국가원로회의 정책위원 겸 KBS 前 국장도 참석해 “지금까지 믿음으로 50년을 지켜온 만큼 앞으로 100년도 믿음으로, 튼튼하게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덕담을 전했다. 남서울관세사무소(옛 남서울통관사)는 국내 첫 지하철(청량리역~서울역)인 1호선이 개통되고, ‘K-푸드’의 대표주자로 세계 60여 개 나라의 과자 시장을 휩쓰는 ‘초코파이’가 탄생하던 해인 1974년 5월 10일 고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