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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 제2금융

[이슈체크] 카드사들, 잇단 ‘ESG 채권’ 발행…속내 따로있나?

역대급 ESG 채권 발행 규모
수수료 재산정과 연결고리 지적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권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올랐다.

 

카드사들도 마찬가지다.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가 하면, ESG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ESG 채권 발행에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카드사들은 이같은 행보를 통해 다양한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 개선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올해 예정된 수수료 재산정을 앞두고 이미지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카드 수수료 원가분석 컨설팅 기관으로 선정된 삼정KPMG와 만나 적격비용 산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2012년 여신금융전문법 개정에 따라 3년마다 적격비용을 산정하고 있다.

 

올해는 2018년에 이어 수수료율을 재산정하는 해다. 이번에 재산정되는 수수료는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카드 가맹점에 적용된다.

 

적격비용 산정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의 근거가 되는 원가를 말하며, 이번 수수료 재산정 논의의 요점이기도 하다. 적격비용이 낮게 산정될수록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은 높아진다.

 

적격비용은 카드사의 최근 3년간 자금조달비용, 마케팅비용, 위험관리비용 등 운영 전반에 대한 비용을 종합 고려해 재산정하며 결과를 토대로 수수료율이 조정되게 된다.

 

현재 가맹점 수수료율은 신용카드 기준 연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의 경우 0.8%다. 이외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가맹점은 1.3%,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가맹점은 1.4%, 10억원 초과 30억원 이하 가맹점은 1.6%의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 카드사들,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카드사들은 더 이상 수수료율을 내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오르긴 했으나, 마케팅 비용 절감과 소비심리가 일시적으로 회복된 영향이라며 수수료율 인하에 반발하고 있다.

 

실제 카드사들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카드 순익이 전년대비 32.8%, KB국민카드가 72.4%, 삼성카드가 23.4% 증가했다. 롯데카드도 34.5%, 현대카드도 16.4% 순이익이 늘었다.

 

이를 두고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순익이 늘었다고 곧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라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1분기 실적은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된데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드는 등 일시적인 요인들이 적용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당국과 정치권은 카드사들에 책정된 수수료율을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중이다. 코로나19로 중소‧영세상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이 이들의 경제 사정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 잇따라 ESG 채권 발행…“사후 검증 필요”

 

이런 분위기 속 최근 카드사들이 ESG 채권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이번 수수료 재산정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올해 들어 카드사들이 잇따라 ESG 채권을 발행중인데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다.

 

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고나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지난달 10일 KB국민카드는 자사 채권 발행 사상 최초로 3억 달러(한화 기준 약 3330억원) 규모 외화 표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저소득층과 사회 취약 계층 대상 금융 지원 사업과 기타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사용 목적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 45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에너지 개발 또는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사용될 자금 조달 목적으로 찍는 채권이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달 17일 4억5000만달러 규모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소셜본드로 발행했다. 소셜 본드도 ESG채권의 한 종료로 사회적 취약 계층 지원,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이외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 다른 전업 카드사들의 ESG 채권 발행 규모도 올해 들어 급증했다.

 

지난해 일년간 주요 전업 카드사가 찍어낸 ESG 채권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인데 올해의 경우 벌써 2조원이 넘었다.

 

카드사들이 앞다퉈 ESG 채권을 찍고 있는 상황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ESG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크다”며 “여신사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많은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생긴 셈이고 카드사들 입장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쌓는데 용이하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일제히 ESG 채권 발행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수수료 재산정 직전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 이미지를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ESG 채권 발행 이후 최초 발행 목적에 맞게 자금을 집행했는지 여부를 외부기관을 통해 사후 검증을 받는 등 방법으로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당초 ESG 채권이 발행되는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드 수수료율 재산정을 위한 적격비용 결과는 이르면 7월 중 초안이 나올 예정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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