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0.4℃
  • 맑음강릉 6.7℃
  • 맑음서울 1.6℃
  • 맑음대전 4.7℃
  • 맑음대구 5.2℃
  • 맑음울산 5.0℃
  • 맑음광주 5.5℃
  • 맑음부산 6.8℃
  • 맑음고창 4.7℃
  • 구름많음제주 8.5℃
  • 맑음강화 1.4℃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잘못 집행’ 근로·자녀장려금의 반전…업무량 늘었는데 오류율은 낮아졌다

송언석, 4년 사이 장려금 오류액 34억원에서 89억원 늘었으니 잘못
국세청, 장려금 1.7조원 하던 때와 5.0조원 때가 오류규모 같을 수 없어
장려금 오류율, 4년 사이 16.5% 개선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 실수로 잘못 지급된 근로·자녀장려금이 5년간 270억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세청의 ‘잘못 지급’을 부실행정이라고 지적한 것인데, 지적하는 측은 근로·자녀장려금이 1.7조원에서 5.0조원으로 세 배 늘어도 오류금액은 같거나 줄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세청에서는 장려금이 세 배 늘었는데 어떻게 오류금액이 줄어들 수 있겠느냐며  환수결정률(오류율)은 매년 유사한 수준을 지켰다고 항변했다. 

 

이 가운데 근로·자녀장려금 오류율을 살펴보니 악화되기는 커녕 16.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지적한 근로·자녀장려금 환수결정.

 

국세청은 매년 대상자의 신청을 받아 근로·자녀장려금을 주는데 나중에 검토해보니 잘못 줬다며 국세청이 돌려달라고 한 금액이 5년간 270억원이나 된다는 것이다.

 

송언석 의원은 2017년의 경우 33.7억원이었던 환수결정 금액이 2020년 87.4억원, 2021년엔 89억원으로 뛰면서 서민들을 두 번 울렸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국세청에서는 억울하다는 표정인데 장려금이 1.7조원인 때하고 5조원인 때하고 오류금액이 똑같을 수 있겠느냐며, 환수결정액이 약 3배 늘었지만 5년간 총 지급액 규모 대비 환수결정률(오류률)은 0.1~0.2%로 유지됐다고 해명했다.

 

실제 살펴보니 국세청 항변에도 이유가 있었다.

 

정부는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근로·자녀장려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도입 초기 7000억원이었던 장려금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2016년엔 1.7조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5조원 규모로 거의 세 배나 늘었다.

 

그러면서 국세청 장려금 신청, 검증 업무량도 대폭 늘어났다.

 

국세통계에 따르면 2015년 장려금 신청 가구는 284만64가구, 신청금액은 2조799억원에서 2020년 573만3135가구, 5조9801억원으로 가구는 두 배, 금액은 세 배 늘었다.

 

이중 국세청이 추려낸 지급 가구는 2015년 230만5297가구, 1조5887억원에서 2020년에는 490만6016가구, 5조303억원이 된다. 신청가구의 15% 이상은 잘못 신청했다며 국세청이 가려낸 것이다.

 

이렇게 업무가 늘어났지만 오류율(장려금 환수결정률)은 2015년 0.212%에서 2019년 0.177%로 개선됐다.

 

제조업으로 비유하자면 전체 장려금은 총 생산량, 잘못 지급한 장려금(환수결정액)의 규모는 불량품의 규모, 환수결정액의 비율은 불량률인데 2015년~2019년 생산량이 세 배 늘어나는 동안 불량률은 16.5% 가량 낮아진 셈이다.

 

환수결정액에 대한 국회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각 정권은 근로·자녀장려금 규모를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윤석열 정부도 지난 7월 2022 세제개편안을 통해 근로장려금 최대지급액 상한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5년간 지급한 근로·자녀장려금은 15조844억원, 장려금 환수결정액은 270억원,  연평균 환수결정률은 0.179%다.

 

 

◇ 징수율 반토막? 업무 시작한지 반도 안 지났는데요?

 

국세청은 근로·자녀장려금에서 환수결정액 징수율이 2015년 85.2%에서 2019년 47.3%로 반토막났다는 데 대해서도 억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징수업무를 한지 얼마 안 된 것을, 징수업무가 거의 마무리된 것과 비교하는 것은 너무하는 이유에서다.

 

2019년 1년치 장려금 지급 일정은 2019년 12월에 상반기 장려금, 2020년 6월에 하반기 장려금, 다시 2020년 8월 최종 1년치 장려금을 정산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1년치 정산 업무가 마무리된 후에야 잘못 지급된 장려금이 있는지 오류 점검에 들어가며, 오류 점검 후에야 환수결정을 통보한다. 2021년이 되고 나서야 하나하나 2019년분 장려금에 대한 환수결정액 징수 업무를 한다.

 

그런데 이렇게 환수결정을 해도 단기간에 돌려받기가 쉽지 않다. 근로·자녀장려금 자체가 어려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반발도 크고, 돌려주고 싶어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2015년분 장려금에 대한 환수결정액 징수율조차도 2022년 2월 기준으로 85.2%에 머무르게 된 것인데 2019년분 장려금 환수결정액 징수업무 역시 2021년에야 진행돼 2022년 2월 기준 47.3%가 됐고, 2022년 9월 기준 74.6%까지 올라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