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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산은, 대우조선 ‘헐값 매각’ 정면반박…“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2007년과 2022년 부채비율‧시가총액 등 재무상황 고려해야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자금회수 극대화 기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DB산업은행이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것과 관련 ‘헐값 매각’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과거 M&A 추진 시점과 비교해 현재 대우조선의 재무상황이 현저하게 악화된 부분을 고려해야 하며,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는 만큼 향후 공개경쟁입찰 과정에서 한화 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을 경우 해당 투자자와 신규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열린 결말’이라는 취지다.

 

27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 헐값매각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전했다.

 

대우조선과 한화는 지난 26일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MOU를 체결했다.

 

일각에선 2008년 한화가 6조3200억원을 투입해 대우조선을 인수하려다 결렬됐던 것과 관련 당시와 비교해 인수가가 3분의 1수준 정도인 2조원대에 그친다는 점에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헐값에 매각하려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산은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각이 아니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신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산은은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계약이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스토킹호스는 조건부 투자 합의 및 계약 체결 후 경쟁입찰 절차를 진행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M&A 방식으로 투자 유치 및 거래 종결의 확실성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즉 향후 공개경쟁입찰 과정 중 한화 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해당 투자자와 신규계약을 체결하겠다는 것이다.

 

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적정 기업가치 판단은 M&A 추진 시점별 재무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6조 3200억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인수를 시도한 2008년 직전인 2007년 기준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368%였으나 2022년 6월 기준 713%까지 늘었고,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9조8800억원에서 2조3600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한화는 2008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 내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았던 데다 노조 반대가 거세 대우조선 계약을 최종 체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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