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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은 회장, 일주일째 출근 못해…노사갈등 봉합 언제쯤

노조 측, 산은 이전 철회 전까진 시위 지속
강 회장, 윤 대통령 핵심 공약 공식 반대 쉽지 않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업 노동조합의 반발로 취임 일주일째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강 회장으로부터 산은 부산 이전 계획을 철회하도록 윤석열 대통령을 설득하겠단 답을 듣기 전까지 출근 저지 시위를 이어가겠단 입장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8일 첫 출근 시도 이후 현재까지 산은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에 마련한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출근이 저지된 첫날인 지난 8일 “부산 이전에 대해서 같이 소통하고 의논해보자.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으나 결국 노조는 길을 내주지 않았다. 이후 12일에도 노조 천막을 찾아 면담을 가졌으나 큰 소득은 없었다.

 

노조는 부산 이전 계획 철회를 강력 주장하고 있지만, 강 회장 입장에선 산은 부산 이전이 윤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므로 이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다만 양측 모두에게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노조 입장에선 신임 회장 대상으로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을 지켜보기만 하는게 어렵고, 강 회장 입장에서도 임직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채 정부 입장만 대변해 고수하기가 부담스럽다.

 

산은의 부산 이전 문제로 노조의 반발이 극대화되면서 각종 구조조정 작업이 뒤로 밀리고 있다. 유럽연합(EU) 반대로 대우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바 있는데, 당초 산은은 지난 3월말 께 대우조선해양 대상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고 매각방안을 찾는 등 플랜B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간 합병도 EU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있는 만큼 여전히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취재진에 “강 회장과 노조 모두 멀지 않은 시간 내 합의점을 도출하고 노사 갈등을 풀어내야 한다는 생각은 같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분위기가 장기화 되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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