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2.7℃
  • 맑음강릉 7.7℃
  • 맑음서울 4.0℃
  • 구름조금대전 4.9℃
  • 맑음대구 7.7℃
  • 맑음울산 9.1℃
  • 구름많음광주 5.2℃
  • 구름조금부산 7.3℃
  • 구름조금고창 4.0℃
  • 구름조금제주 7.4℃
  • 구름많음강화 1.5℃
  • 구름조금보은 3.7℃
  • 구름조금금산 4.5℃
  • 구름많음강진군 5.9℃
  • 맑음경주시 7.1℃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한경협 "국내 기업 10곳 중 3곳 작년 대비 자금사정 악화"

경기침체 및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건설·금속·석유화학 기업 자금사정이 더 크게 악화돼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국내 대기업 10곳 중 3곳이 올해 자금 사정이 작년에 비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업종별로는 건설·토목, 금속, 석유화학 등에서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공기업·금융기업 제외, 100개사 응답)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올해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31%로 집계됐다.

 

이는 호전됐다고 응답한 비율 11%보다 3배 많은 수준이다. 나머지 58%는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토목(50%), 금속(철강 등, 45.5%), 석유화학·제품(33.3%) 순으로 전년 대비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한경협은 이들 업종이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중국산 저가 공세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장기 부진을 겪고 있어 자금조달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은 자금사정 악화에 ‘환율 상승(24.3%)’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꼽았다. 다음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23.0%)’, ‘높은 차입 금리(17.7%)’,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부진·수익성 악화(16.7%)’,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한 조달조건 악화(12.3%)’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기업들의 자금 수요는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대상 기업 중 36%는 올해 자금수요가 전년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전년보다 자금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은 11%에 불과했다.

 

주로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원자재·부품 매입(39.7%)’, ‘설비 투자(21.3%)’, ‘차입금 상환(14.3%)’, ‘인건비·관리비(14.0%)’ 순이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기업 5곳 중 1곳(20%)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에서 2.75%로 0.25%p 인하했으나 국내 기업 중 20%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조사대상 기업 중 14%는 기준금리가 2.5% 수준이 돼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 4%는 기준금리 2.5%를. 2%는 기준금리 2%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금리 수준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조사대상 기업 중 절반이 넘는 58%는 올해 연말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 최고점이 1500원에 근접(1495.8원, 응답 기업 평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1475원에서 1500원대 구간이라고 예측한 비율이 28%로 가장 많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황이 심한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의 기업 중심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당국은 환율 변동성을 축소해 기업들의 외환 리스크를 완화하고 정책금융·임시투자세액공제 확대 등 금융·세제지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