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월)

  • 맑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5.2℃
  • 맑음서울 0.1℃
  • 맑음대전 0.6℃
  • 맑음대구 2.2℃
  • 맑음울산 6.1℃
  • 맑음광주 3.3℃
  • 맑음부산 10.0℃
  • 맑음고창 1.5℃
  • 구름조금제주 10.2℃
  • 구름조금강화 -2.0℃
  • 맑음보은 -1.8℃
  • 맑음금산 -0.7℃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4.2℃
  • 맑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금융

BNK금융 회장 선임절차 금감원 검사 받는다…공정성·적정성 핵심

대통령 “부패한 이너서클” 발언 이후 첫 후속 조치
검사 결과 따라 선임 절차 재논의 가능성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당국이 다음 달 BNK금융지주 상대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전반을 점검하는 검사에 돌입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과 폐쇄적 지배구조를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공개 비판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후속 조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이 BNK금융 차기 회장 후보 추천 과정과 이사회 운영 구조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검사 일정을 내달로 예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검사 대상은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의 공정성과 적정성, 이사회 운영 구조 등 지배구조 전반이 될 전망이다.

 

해당 검사는 이 대통령의 공개 발언 이후 급물살을 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금감원 업무보고 자리에서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강도 높은 메시지를 던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요즘 투서가 엄청 들어온다. 회장, 은행장을 했다하면 10~20년씩 해먹고 그런 모양”이라며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서 자신들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계속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그냥 방치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찬진 금감원장은 “선임 문제가 거론되는 금융지주 관련 검사 착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1월 중 별도로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금융권에서는 BNK금융이 첫 검사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관련 절차와 향후 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BNK금융은 앞서 회장 선임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BNK금융 지분 약 3%를 보유한 라이프자산운용은 “회장 선임 절차가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빈대인 현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확정했고, 절차상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통과 시 임기는 2029년까지 이어진다.

 

다만 검사 결과에 따라 절차의 재검토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추위나 임추위가 단독 후보를 추천했더라도, 이후 중대 이슈가 확인되면 이사회가 절차를 재소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 의식은 누적돼 왔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은 “일부 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자기 사람으로 참호를 구축한다”고 지적하며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검사가 BNK금융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회장이나 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투서가 접수되거나 논란이 불거진 복수의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검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