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세미나] 구재이 세무사회장, "혈세 낭비 막으려면 세무사에게 보조금 검증 맡겨야"

한국세무사회 주관 · 양부남 의원실 주최, 15일 '보조금법 개정 쟁점과 개선방향 정책토론회'
보조금 부실 검증 문제 심각성 제기...'지방보조금법 개정안' 통과로 국민 편익 높여야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이 보조금 검증 제도의 혁신을 촉구하며 세무사의 참여 확대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세무사회는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의원과 함께 15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세금 낭비 막는 보조금 검증제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보조금법 개정 쟁점과 개선방향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국민의 혈세인 보조금이 적절하게 쓰였는지, 낭비는 없는지 전문가로부터 검증하는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귀한 자리"라며 토론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현행 보조금 검증 시스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보조금 수급단체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단속을 통해 막대한 부정 사용을 적발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대책은 거의 없었다"면서 "국가 보조금 정산 검증 대상을 3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확대하여 검증 대상 건수가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한 검증 수요는 폭증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권한과 책임이 수반된 실효성 있는 검증 체계가 미비해 세금 낭비를 전혀 막지 못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구 회장은 보조금 정산 검증을 맡은 공인회계사의 감사 기간이 영리기업 외부감사 기간과 겹쳐 발생하는 인력 부족과 높은 수수료 부담이 수급 단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경기도에서는 오지에 산재한 보조금 수급 단체들의 청원으로 2023년 보조금법 개정 촉구 건의안이 국회와 정부에 제출되어 관련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조금 부실 검증 문제의 심각성도 제기했다.

 

구 회장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17만 개 보조금 수혜 단체 중 감사 지적 사례는 153건에 불과했지만, 최근 일제 점검 결과 1조 1천억 원 규모 사업에서 1865건의 대규모 부정과 비리가 적발되었다"며, "현재 보조금 검증 시스템을 혁신하지 않는다면 세금 낭비를 전혀 막을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이러한 난맥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세무사의 보조금 검증 참여 확대를 제안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대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보조금 정산 보고서 적정성 검증과 실질적으로 동일한 지자체 민간위탁사업의 결산 검증 업무에 대해 회계사법에 따른 회계감사가 아니며, 세무사도 수행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는 회계사법상 회계감사와 공공부문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한 검증이 완전히 다른 개념임을 명확히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구 회장은 "최근 대법원 판결의 취지를 반영하여 존경하는 양부남 의원님께서 보조금 정산 보고서 적정성 검증기관을 회계사 외에 공공성 높은 세금 전문가인 세무사로 확대하되, 부실 검증 시 책임을 지도록 명시하는 지방보조금 개정안을 발의하신 것은 지긋지긋한 보조금 등의 세금 낭비를 막고 국민 편익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오늘 토론회를 통해 보조금의 적정 사용에 대한 외부 검증 제도가 또 다른 세금을 투입해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한 장치일 뿐, 전문 자격사의 압력 다툼의 제물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편익을 높이고 혈세 낭비를 막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함께 논의하는 의미 있고 책임 있는 자리가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지방보조금법을 개정안을 제출한 양부남 의원 역시 "개정안은 단순한 제도 변경을 넘어 보조금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국민의 사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행정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부남 의원이 발의한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는 정산보고서 검증시기와 회사의 결산시기가 중복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검증기관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경쟁에 따른 적정한 수임비용 형성을 도모하는 등 지방보조사업을 수행하는 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현행 회계법인 및 감사반 외에 세무법인과 3명 이상의 세무사를 검증기관으로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양부남 국회의원, 신승근 교수, 안창남(월드텍스연구회 회장)교수, 조경희 일본 와세다대 박사, 남우진 한국납세자연대 회장, 김선명 한국세무사회 부회장, 이재형 한국공인회계사회 기획총괄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