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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일만에 무역 1조 달러 돌파...반도체·조선·스마트폰 등이 주도

관세청, 코로나19 영향 극복하며 사상 최대 무역규모 전망

 

(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10월 26일 13시 53분, 229일만에 사상 최단기로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26일 관세청·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26일 13시 53분, 우리나라 무역액이 수출액 5122억 달러, 수입액 4878달러를 기록해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무역은 2011~2014년, 2017~2019년 때 총 7회정도 1조 달러를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무역 침체로 1조 달러 이하(9801억 달러)로 감소한 이후, 올해 들어 곧바로 1조 달러를 회복했다. 

 

1조 달러는 자동차 5천만 대에 달하는 금액이다. 자동차만으로 무역이 이루어진다면 국내 등록된 모든 자동차 2470만 대를 수출하고 같은 양을 수입한 것과 같은 규모 수준이다. 

 

금년에는 사상 최단 기간에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넘어서며,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무역통계 집계 이래 최고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달성한 최단 기간은 320일이었다. 하지만 올해 320일보다 21일 앞당겨 299일 만에 달성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무역규모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출액도 지난 10월 20일 5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5000억 달러 행진을 이어나갔다. 10월 중 연간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돌파한 만큼, 2021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대 수출액 순위는 2018년 기준 6049억 달러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017년 5737억 달러, 2014년 5727가 각각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 무역 1조 달성 원동력 '제조업'

관세청은 최단기간 무역 1조를 달성한 원동력은 '제조업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세계경기 및 교역 회복으로 수출 우호적인 대외여건이 마련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주요국 대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방역체계와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반도체·조선·스마트폰 등 주력산업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반도체는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지위를 탈환했다. 또한 조선 산업도 수주금액 1위, 수주량 2위, 수출액은 4년만에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스마트폰 시장도 금년 들어 시장 점유율 2위에서 1위로 부상했다.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시스템 반도체·친환경 자동차·고부가가치 선박·이차전지·OLED·바이오헬스 등 新성장·고부가가치 품목들이 새로운 수출 유망품목으로 성장했다. 

 

◈ K-팝, K-콘텐츠 등 한류 바탕으로 소비재 품목 수출 확대 

지난해 3분기부터 수출물량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이후, 올 들어 수출단가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양 지수가 동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k-팝, k-콘텐츠 등 한류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문화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농수산식품·화장품·가전 등 소비재 품목 수출이 확대됐다. 

 

농수산식품 및 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은 11년 만에 최대 증가율 27.5%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1년 1~9월 중소기업의 수출 누계액은 역대 1위를 차지했다. 853억불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5% 성장해 최근 수출 호조세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도 크게 상승했다. 중간재 위주의 신남방 수출 호조세, 한-중미 FTA 체결 등 신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수출지역에도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9월 누계 신남방 지역인 아세안, 인도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887억 달러로 5년 연속 수출 1000억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관세청 임재현 청장은 "올해 우리 무역은 코로나19 이후 기저효과를 넘어 실질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최대 무역액을 기록했던 2018년과 달리, 승용차·무선통신기기·철강제품 등 다양한 품목이 고른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출입기업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 경기진단 및 예측에 유용한 무역통계 공표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산업부 문승욱 장관은 "사상 최단기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수출입 물류 애로, 변이 바이러스 지속,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모든 국민들이 함께 이루어낸 값진 성과"라며, "무역 성장의 모멘텀을 이어나가 연간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기 위하여, 수출입 물류 등 현장 애로 해소,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 미래 무역기반 확충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7일(수)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하여 무역 1조 달러 달성의 원동력을 공유하고, 수출현장애로 해소 및 미래 무역기반 확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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