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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슈퍼사이클 효과 톡톡…3분기 수출 1850억弗 '역대 최대'

美 관세 폭탄 뚫은 K수출…대기업·중견기업 나란히 사상 최고
반도체 자본재 수출액 11.2% 폭증…車 수출 유럽·CIS로 다변화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미국발 관세 폭탄의 파고 속에서도 2025년 3분기 한국 수출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특수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된 가운데, 수출 기업들이 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지역을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0일 국가데이터처와 관세청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준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3분기 수출액은 1,85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수치이며,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수출액은 지난 2분기(2.1%)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성장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가 주를 이루는 자본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1.2% 폭증한 1,1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이 급증하면서 대기업 수출을 견인했다.

 

 

기업 규모별 수출액도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대기업 수출액은 5.1% 증가한 1,223억 달러로,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본재 수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또 중견기업 수출액은 7.0% 증가한 323억 달러로, 자본재, 소비재, 원자재 수출이 고루 늘었다. 데이터처는 중견기업의 반도체 부품·장비 수출 증가 영향을 크게 봤다.

 

중소기업 수출액 역시 11.9% 급증한 298억 달러로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 7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한국 수출의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압박 등으로 인한 주요 시장의 수출 감소는 여전했다.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293억 달러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고 202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1.8% 감소했다.

 

그러나 수출 기업들은 지역 다변화를 통해 이 같은 감소분을 효과적으로 상쇄했다.

 

유럽연합(EU) 지역으로는 전기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5.8% 증가했다.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은 중고차 수출이 크게 늘면서 무려 28%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도 17.4% 증가하며 신흥 시장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성장을 이끌면서,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 비중을 뜻하는 무역 집중도는 1년 전보다 2.6%포인트(p) 상승한 40.0%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교역기업 수 또한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2025년 3분기 수출기업 수가 6만 9808개로 지난해 동분기 대비 4.5% 증가했다"라면서 "수입기업수는 15만 9737개로 전년동분기 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모든 기업 규모에서 수출이 늘었지만, 반도체 부문 수출 호조로 10대 기업 집중도가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수출 호조의 이면에서 일부 품목과 기업에 대한 수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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